韓日 해빙 무드에…중진공, 中企 진출로 마련 분주

이민주 기자 2023. 4. 18.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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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협력 스타트업 日 진출 및 스케일업 지원사업' 시작
SGI "한일관 회복 시 국내 수출액 26.9억달러 증가"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을 실시하기 위해 일본에 방문한 가운데, 일본의 일장기와 우리나라 태극기가 도쿄 하네다 공항에 나란히 걸려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한일 관계 해빙 무드에 발맞춰 국내 중소기업의 일본 진출로를 열기 위해 분주하다.

수출 거점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중심으로 민관협력 스타트업 일본 진출 지원사업을 실시하는 동시에 금융권과 업무협약을 맺고 일본 진출 스타트업 육성을 약속하기도 했다.

18일 중진공에 따르면 '도쿄 GBC'는 이달 17일부터 '민관협력 스타트업 일본 진출 및 스케일업 지원사업' 참여기업을 모집하고 있다.

이 사업은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일본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제품·솔루션 개선, 투자유치 등 현지화 과정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기존 도쿄 GBC의 일본 제품개선 수출현지화 지원 사업을 신한퓨처스랩의 '일본진출 스타트업 육성사업'과 통합해 공동 운영한다.

목적은 일본시장 진출 희망 스타트업의 제품 및 솔루션 현지화, 한국 스타트업의 일본시장 진출 확대 및 스케일업 달성이다.

일본시장에 진출해 스케일업 성장이 가능한 독보적인 기술·서비스를 보유한 한국 스타트업을 10개사 내외를 모집해 마케팅, 투자유치, 현지화 진단 등을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현지 협력기업 물색과 바이어 매칭을 돕고 한·일 투자기관 매칭기회와 일본 각종 네트워킹을 지원할 예정이다.

사업 추진에 앞선 이달 5일 중진공은 신한금융그룹과 '한국 스타트업의 일본 시장 진출 및 성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은 한일 정상회담 후 양국 관계 개선 및 경제협력 가속화에 따른 국내 스타트업 일본 진출 수요 증가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

안정곤 중진공 글로벌성장본부장은 "일본 벤처시장이 활성화되며 한국 스타트업에 좋은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중진공이 보유한 일본 현지화 지원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스타트업 일본 진출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김학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중소기업 해외진출지원 신규사업 브리핑을 하고 있다. ⓒ News1 구윤성 기자

소부장 분야에서 일본과 협업 관계를 모색하기 위해 7월 무역사절단 파견도 준비 중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2년 만에 대면 사절단 파견을 재개한다.

무역사절단은 경북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수출 중소기업 10개사 내외로 구성했다. 도쿄와 오사카에 파견돼 7월3일부터 8일까지 현지 바이어와 수출 상담을 진행하게 된다.

일본에 GBC를 추가 개설하는 방향도 논의 중이다. 개설지는 오사카가 있는 관서지방이 유력하다. 베트남의 경우 하노이와 호찌민 2곳에 GBC가 설치돼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최근 도쿄지점의 수요가 늘기도 해서 예산만 확보된다면 오사카가 있는 관서지방에 GBC를 추가 개설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진공이 국내 중소기업의 일본 진출길을 터주기 위해 집중하는 이유는 日 수출시장의 잠재력을 주목해서다.

중기부 '2020년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일본은 국내 중소기업의 주요 수출국 중 4위다. 지난해 대 일본 수출액 규모는 109억달러다. 2020년 95억달러, 2021년 107억달러로 매년 증가세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총수출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4.5%다. 2019년 시작된 일본 수출 규제로 한일 관계가 악화하기 이전인 2017~2018년 평균과 비교하면 0.4%포인트 낮아졌다.

SGI는 한일관계가 개선될 경우 국내 수출액이 26억9000만달러(3조5225억원) 늘어나고 경제성장률은 0.1%포인트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경제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일본과의 통상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랫동안 경색됐던 한일 관계가 정상화 수순에 접어들고 있고 일본 수출 시장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수요 둔화 속에서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준 곳"이라며 "타격을 입은 산업의 수출이 이전 수준으로 늘어난다면 수출 하락세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일 양국 정부는 최근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혜택을 주는 백색 국가 리스트) 복원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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