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국내 영업이익 전년比 두자릿수 감소…계정 공유 칼 빼들까

윤지원 기자 2023. 4. 1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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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넷플릭스의 국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국내에서 1분기 계정공유 제한 도입을 보류했던 넷플릭스가 실적악화를 이유로 정책을 변경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 때문에 넷플릭스가 국내에서도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을 시행할지 주목된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당시 올 1분기에 계정 공유 추가 과금 정책을 전세계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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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영업이익 142억원 16% 감소
매출원가·마케팅비용 증가 등으로 성장세 둔화…법인세 축소 의혹도
그렉 피터스(Greg Peters) 넷플릭스 공동 최고 경영 책임자(CEO)가 지난 2월28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 전시장에서 엔터테인먼트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3.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지난해 넷플릭스의 국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전년도 영업이익 증가율이 약 94%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충격적인 성적이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글로벌 OTT 공룡'의 성장세가 국내에서도 둔화하는 모습이다. 국내에서 1분기 계정공유 제한 도입을 보류했던 넷플릭스가 실적악화를 이유로 정책을 변경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42억8006만원이었다.

이는 전년도 영업이익 171억2887만원보다 약 16% 감소한 수준이다. 전년도 영업이익 증가율이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게임 등의 흥행에 힘입어 약 94%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7732억8270만원으로 전년보다 약 22.4% 증가했다. 매출원은 이용자의 월간 구독료다.

매출원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영업이익 증가세 둔화의 원인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출원가는 전년보다 약 27% 증가한 6771억8879만원이었다. 같은 기간 마케팅 비용은 전년보다 9% 증가한 516억7248만원이었다.

스마트폰 위에 넷플릭스 로고가 띄워져 있다. 22.04.19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이 때문에 넷플릭스가 국내에서도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을 시행할지 주목된다. 다만 아직까지는 국내 이용자의 강한 반발로 인해 적용하지 않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당시 올 1분기에 계정 공유 추가 과금 정책을 전세계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계정 공유 제한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이용자들은 구독 해지 의사를 밝히는 등 반발했다. 지난달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다르면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를 제한할 경우 구독을 중단하겠다고 답한 비율이 62.9%에 달했다.

현재까지는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등 중남미 국가와 뉴질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등에서만 추가 과금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오는 18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계정 공유 제한 정책에 대한 새로운 계획이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넷플릭스 감사보고서가 공개되자 법인세 축소를 위한 매출원가 부풀리기 의혹도 불거졌다.

넷플릭스는 매년 매출원가의 80% 이상을 넷플릭스 그룹사 수수료로 송금한다. 넷플릭스 코리아가 넷플릭스 본사를 대신해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제공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그룹사 수수료는 6507억4678만원으로 전년보다 약 26% 증가했다. 지난해 넷플릭스가 납부한 법인세액은 33억6968만원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변재일 국회의원은 "매년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중을 높여 2022년에는 이를 87% 이상으로 책정하는 방식을 통해 국내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해외로 이전시키고 매출액 대비 법인세 비중마저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지난 2021년 넷플릭스에 대한 세무조사에서 조세회피 혐의로 800억원의 세금을 추징했다. 넷플릭스는 이에 불복해 조세심판원에 심판 청구를 하고 있다.

변 의원은 "국내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 매출액의 대부분을 해외로 이전하고 법인세는 회피하는 넷플릭스의 행위는 한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그들의 주장과는 달리 한국을 착취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g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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