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한 전인지, '커리어 그랜드슬램' 걸린 쉐브론 챔피언십 출격
새 시즌 5개 대회서 '톱10' 제로…허리 통증 등 컨디션 100% 아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메이저 퀸' 전인지(29·KB금융그룹)가 '커리어 그랜드슬램' 타이틀이 걸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 출격한다.
전인지는 21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인근 우드랜드의 더 클럽 앳 칼턴 우즈(파72·6824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510만달러)에 나선다.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ANA 인스퍼레이션 등의 이름을 거친 이 대회는 여자 골프 5대 메이저대회 중 첫 문을 여는 무대다. 지난해까지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대회가 열린 뒤 우승자가 '포피스 폰드'에 입수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었지만 올해부터 장소가 바뀌었다.
전인지에겐 더더욱 중요한 대회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대업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여자골프는 5대 메이저대회 중 4개 대회를 석권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으로 인정 받는다. 5대 메이저대회를 전부 우승할 경우 '슈퍼 그랜드슬램'이라는 이름이 붙는다.
지난 2015년 '비회원' 신분으로 US 여자 오픈을 제패하며 미국 무대에 발을 들여놓은 전인지는 이듬해인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역대 메이저대회 최소타(263타) 신기록을 썼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에는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여자 골프 5대 메이저대회 중 3개 대회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열린 브리티시 오픈에서 연장 승부 끝 준우승에 그쳐 대기록을 눈앞에서 놓쳤던 전인지는 올해 재도전에 나선다. 이번주 셰브론 챔피언십을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 여기에 브리티시 오픈까지 제패하면 '슈퍼 그랜드슬램'까지 달성할 수 있다.
여자 골프 역사에서 4개 메이저대회를 우승한 '커리어 그랜드스램' 달성자는 8명 뿐이다. 미키 라이트, 루이스 석스, 줄리 잉스터, 팻 브래들리(이상 미국), 캐리 웹(호주).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박인비(35·KB금융그룹) 등 모두 레전드로 꼽히는 골퍼들이다. 이 중 '슈퍼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이는 웹 뿐이다.
지난해의 아쉬움을 가지고 있는 전인지도 올해 '그랜드슬램'을 가장 큰 목표로 잡았다. 그는 "브리티시 오픈 때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고 그랜드슬램을 놓친 것을 아쉬워해주셨다"면서 "그랜드슬램은 너무나 욕심나는 타이틀"이라고 말했다.
다만 컨디션이 100%는 아니다. 전인지는 올해 출전한 LPGA투어 5개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에 오르지 못했다. 가장 좋은 성적이 3월 HSBC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공동 24위로, 전인지에게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었다.
특히 최근 2개 대회는 온전히 치르지도 못했다. 이달 초 열린 LA 오픈에선 1라운드 도중 허리 통증을 느껴 기권했고, 휴식 후 출전한 지난주 롯데 챔피언십에서도 1라운드 4오버파, 2라운드 3오버파로 부진한 끝에 컷 탈락했다.
허리 부상 여파로 경기력이 완벽하지 않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전인지는 프로 무대에서 거둔 15승 중 절반이 넘는 8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올렸을 정도로 큰 무대에서 강했다. 많은 갤러리들이 운집할 수록 집중력이 올라간다고 할 만큼 '강심장'을 갖춘 그이기에 큰 타이틀이 걸린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를 놓을 수 없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만큼 쟁쟁한 골퍼들이 총출동한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비롯해 2위 넬리 코다(미국), 3위 고진영(28·솔레어), 4위 아타야 티띠꾼(태국), 5위 이민지(호주) 등이 모두 나선다.
이 중에서도 지난해 말 결혼 후 처음 메이저대회에 나서는 리디아 고의 활약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 선수 중에선 고진영에게 기대가 모아진다. 지난달 HSBC 챔피언십에서 대회 2연패와 함께 한국의 '무관' 행진에 마침표를 찍은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선 4년만의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한다.
고진영은 2019년 당시 'ANA 인스퍼레이션'으로 열렸던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 기세를 몰아 같은해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제패했다.
이후 2021년까지 미국 무대를 평정했지만 메이저 우승과는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했던 고진영이기에 동기부여가 남다르다.
이 외에도 최근 기세가 좋은 김효주(28·롯데)와 루키 유해란(21·다올금융그룹), 미국무대 첫 우승이 간절한 2년차 최혜진(24·롯데) 등도 주목할 이들이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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