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g에 670만원 '인삼계의 샤넬'…2년 기다려도 못 산다

유엄식 기자 2023. 4. 18.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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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백화점이나 로드숍에서 구매 문의를 하면 예약하고 적어도 2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이후에도 구입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KGC인삼공사의 6년근 홍삼 브랜드 정관장 제품 중 최고가인 '천삼(天蔘)'에 대한 얘기다.

━천삼 중 최고급 품질만 엄선해 年500개만 생산...해외 정상 선물로도 각광━17일 KGC인삼공사에 따르면 국내 기준 670만원에 판매하는 천삼 10지(600g)는 매년 500개가 생산되며, 이 중 300개만 국내에서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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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정관장 최고급 브랜드 '천삼'...중국에선 2배 높은 가격에도 품절
정관장 천삼 3뿌리가 원목 트레이에 진열된 모습. /사진제공=KGC인삼공사

"지금 백화점이나 로드숍에서 구매 문의를 하면 예약하고 적어도 2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이후에도 구입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KGC인삼공사의 6년근 홍삼 브랜드 정관장 제품 중 최고가인 '천삼(天蔘)'에 대한 얘기다. 600g이 담긴 1상자에 670만원, 웬만한 명품 가방 못지않은 가격임에도 공급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비롯된 해프닝이다. 중국에선 2배 높은 가격에 팔아도 곧바로 품절이다. '인삼계의 샤넬'로 불리는 이유다.
천삼 중 최고급 품질만 엄선해 年500개만 생산...해외 정상 선물로도 각광
17일 KGC인삼공사에 따르면 국내 기준 670만원에 판매하는 천삼 10지(600g)는 매년 500개가 생산되며, 이 중 300개만 국내에서 판매된다. 이 때문에 일반 소매점에서 즉시 구입하기 어렵다.

주요 고객은 기업 회장 등 자산가들로 자가 복용을 위해 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액상으로 추출해 50일 정도 섭취하는데 효능과 희소성을 인정받아 재구매율이 높다. 일반 홍삼 가공제품은 유통기한 내에 섭취해야 하지만, 천삼은 오래될수록 홍삼의 진한 향이 살아나 더 가치가 높아진다. 숙성 연도가 오래된 위스키의 가격이 비싼 것과 같은 맥락이다.

천삼은 인삼산업법에 따른 홍삼의 분류 등급 중 최상급으로 연간 전체 홍삼 생산량의 0.5% 수준이다. KGC인삼공사는 제조공정 경력 20년 이상인 베테랑 장인의 수작업을 통해 등급을 판정한다. 정관장 천삼은 그중에서도 균열과 흠집이 없는 표면과 치밀하고 견고한 내부조직, 잘 발달한 2개의 각부(다리)를 갖춘 최상급 하이엔드 홍삼을 선별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토양과 기후, 생육기간 등이 인삼이 자라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도 인삼이 생산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품종이 최상급으로 인정받고 있다.

천삼은 우리나라 대표 특산물로 여겨져 국빈 선물로 애용된다. 1964년 육영수 여사는 대만 장제스 총통 부인에게 홍삼을 선물했다는 기록이 있다. 1993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 1995년 장쩌민 중국 주석,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2010년 G20 정상회의 및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의 정상에게도 천삼을 제공했다. 귀빈 선물용으로 만든 천삼은 비매품으로 제품 패키징(포장)도 시중 제품과 확연히 구분된다고 한다.
정관장 천삼 600g 제품 패키지. /사진제공=KGC인삼공사
중국에선 2배 비싸도 완판...현지 매출액 2년 새 약 2배 껑충
국내 판매용을 제외한 천삼은 대부분 중국에 수출한다. 이 과정에서 가격은 거의 2배로 뛴다. 그런데도 현지에선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공급이 부족하다. 가짜가 많은 중국에선 가공제품보다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 봐야 믿음을 주는 문화적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소비자들은 뿌리삼을 절편 형태로 잘라 뜨거운 물에 우려먹는 방식을 택한다. 별도 첨가물이 없는 천삼이 더 인기를 끄는 이유다.
한국 홍삼의 품질을 아는 중국인들은 1000만원대 고가임에도 본인 건강과 주변 선물을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 최근 중국 내 천삼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KGC인삼공사에 따르면 중국 법인의 천삼류 매출액은 2020년 587만6000달러, 2021년 862만달러, 2022년 1038만9000만달러로 증가했다.

거듭된 완판 행진과 물량 부족을 고려해 KGC인삼공사는 정관장 천삼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1970년부터 우수 품종 개발에 착수해 지난해까지 23건의 신품종 특허를 출원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수확률이 높은 '천풍'을 개발하는 등 재배 환경과 품질 특성에 맞게 다양한 고가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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