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일] '개념선수' 루블레프, 눈물의 마스터스 정복..'이젠 메이저 우승이다!'
서봉국 2023. 4. 18.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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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세계 톱10을 유지했지만, 그랜드슬램은 언제나 8강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지난해 파리마스터스에서 조코비치를 포함해 5명의 톱텐 선수를 마치 도장깨기하듯 연파하며 새 역사를 창조한 패기가 루블레프마저 삼킬 것처럼 보였습니다.
지난해, 루블레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선수들이 침묵하는 가운데 정치적인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루블레프의 우승은 동화같았다"라고 묘사한 ATP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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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세계 톱10을 유지했지만, 그랜드슬램은 언제나 8강이 마지막이었습니다. 바로 아래 등급인 마스터스에서도 결승 진출 2번, 역시 준우승에 그쳤습니다. 원조 '미스터 포핸드' 페르난도 곤잘레스를 연상시키는 강력한 한 방에도, 백핸드와 발리, 체력과 멘탈이 모자랐습니다.
언제나 2% 부족한 듯 보였던 러시아의 강타자 루블레프(6위). 화려한 대관식 무대는 남프랑스의 쪽빛 해안 '코트다쥐르(Côte d'Azur)'가 내려다 보이는 세계 최고의 테니스 경기장 몬테카를로 컨트리클럽이었습니다. 100년이 훨씬 넘는 역사에다 프랑스오픈의 판도를 미리 점칠 수 있는 전초전 격인 대회. 지중해 푸른 바다가 루블레프를 품어주기라도 하듯, 생애 첫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우승 트로피는 25살 러시아 청년 차지였습니다.
상대 결정적 범실이 기회
결승전 상대이자 덴마크의 19살 악동 루네는 만만치 않았습니다. 'Road to final' 최대 고비였던 8강에서 올 시즌 최다승(31승)이자 4차례 우승에 빛나는 메드베데프를 2대 0으로 돌려세웠습니다. 메드베데프가 클레이에서 약하다고는 하지만 포핸드 다운더라인과 강력한 백핸드, 절묘한 드롭샷 등 나이답지 않은 노련한 플레이로 완승을 이뤄냈습니다. 지난해 파리마스터스에서 조코비치를 포함해 5명의 톱텐 선수를 마치 도장깨기하듯 연파하며 새 역사를 창조한 패기가 루블레프마저 삼킬 것처럼 보였습니다.
"Extra shot 노렸다!"
결승전 세트 올 상황. 게임 스코어 4대 1까지 뒤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5대 5를 만들었습니다. 11번째 게임 초반이 분수령. 투어 레벨 선수들에게는 식은죽 먹기인 오버헤드 스매시를 2개나 미스한 게 루네에게는 패인이었습니다. 루블레프에겐 절호의 기회. 시상식 인터뷰 때 "과거 같으면 멘탈이 무너지면서 좌절했겠지만 이번만큼은 또 한번의 기회(extra shot)를 노렸다"고 털어놓더군요. 감격의 눈물은 덤이었습니다.
감격의 눈물에서 웃음바다로
눈물까지 그렁그러했던 시상식. 명배우 그레이스 켈리의 남편이자 선왕(先王)의 이름을 딴 레니에 3세 경기장에서 알베르 2세 모나코 대공과 부인이 직접 트로피를 수여하는 엄숙한 순간이었습니다. 승리의 기쁨에 도취한 탓일까요? 우승 소감 인터뷰에서 알베르 2세를 '전하'로 칭하는 것까진 좋았지만, 부인의 이름를 모나코 테니스협회장의 이름으로 바꿔 부르는 실수를 범했습니다. "Sorry, I was stupid." 새 챔피언의 다급한 사과에 관중들은 쿨하게 폭소로 용서했습니다.
개념 선수..반전 메시지
지난해, 루블레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선수들이 침묵하는 가운데 정치적인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올 초 중동 시리즈 때도 과거 소련의 저항가수 '빅토르 최' 추모 문구를 중계 카메라에 새기며 반전 메시지를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개념 선수'라고나 할까요. 러시아 국내에서 여전히 푸틴의 철권통치가 횡행하는 가운데 결코 쉽지 않은 용기였습니다.
돋보이는 패션 센스..자신의 브랜드 론칭
용기 뿐 아니라 패션센스도 돋보입니다. 최근 N사와 계약이 만료되면서 아예 자신의 브랜드 '루블로'를 론칭했습니다. 188cm 큰 키, 균형잡힌 체격은 패션 화보를 찍고도 남습니다. 다소 어눌한 러시아식 영어와는 달리 세련된 옷차림이 인상적입니다.
'Maiden' 마스터스 정상..이젠 롤랑가로스?
"루블레프의 우승은 동화같았다"라고 묘사한 ATP홈페이지. 다소 약했던 양손 백핸드가 이번 대회에서만큼은 바위같았다고 평가했습니다. 고관절 부상에 시달리며 아직 클레이코트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흙신' 라파엘 나달, 그리고 몬테카를로 16강에서 다크호스 무세티에 덜미를 잡힌 조코비치 등 최강자들을 제압하고 진정한 붉은 흙의 제왕으로 날아오를 수 있을까요? 제 와이프와 함께 루블레프 경기를 볼 때마다 누가누가 잘하나 흉내내곤 했던 특유의 '으어!' 괴성(영어로는 'BWEH!')이 롤랑가로스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도 울려퍼질 지.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프랑스오픈 개막이 어느 때보다 기다려집니다(사진 ATP /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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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국
YTN 서봉국 (bksu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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