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신인배우 황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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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는 8월 말 정년퇴직을 앞둔 강원체고 역사 교사다.
그는 전교조의 일선 지회장을 맡는 등 이른바 '전교조 교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의 교사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복직한 그는 줄곧 평교사로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전교조 활동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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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는 8월 말 정년퇴직을 앞둔 강원체고 역사 교사다. 그는 전교조의 일선 지회장을 맡는 등 이른바 ‘전교조 교사’이기도 하다. 강원대 사범대학 재학 중 민주화운동으로 구속되고, 제적되는 등 그의 대학 시절은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어렵게 대학을 마친 그는 마침내 교사가 됐다.
그러나 그의 교사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1989년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된 것이다. 당시 전교조 탈퇴서만 쓰면 해직을 면할 수 있었지만, 그는 끝내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짧지 않은 기간 해직교사로 있다가, 다시 교단에 돌아와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복직한 그는 줄곧 평교사로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전교조 활동도 이어갔다. 오늘의 주인공 황기면(62)씨 얘기다.
그는 이제 퇴직교사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해야 한다. 필자와도 오랜 인연을 갖고 있던 어느 날, 자신이 출연하는 연극에 필자를 초대했다. 가끔 만나 소주잔을 기울이기는 했으나, 그가 연극에 관여할 줄은 짐작조차 못 했다. 그것도 연극배우로 출연하다니. 무엇보다 배우로 데뷔한다는 얘기도 놀랍거니와 평소 그의 성향이나 이력을 볼 때는 다소 생뚱맞은 일이기도 했던 까닭이다.
그가 초대한 공연은 ‘정담(情談)’이라는 극단의 창단 공연이었다. 극단 ‘정담’은 시니어들이 중심이 되어 만든 극단이라고 한다. 이들은 지난 8일, 춘천의 한 소극장에서 ‘인력거꾼 김첨지’라는 연극을 올렸다. 80석 공연장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교사 황기면은 1인 2역으로 출연했다. 진지하게 공연을 보면서 문득 그에게 무대는 어떤 의미일까를 생각했다.
무대에 선다는 것은 긴장의 연속일 것이다. 관객의 시선이 자신에게 꽂히는 것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퇴직을 앞둔 나이에 무대에 서다니. 용기가 없으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인생 무대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교사로서의 그의 삶도 연극 속 주인공처럼 숱한 시련과 극복의 연속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이를 감수한 그의 용기가 부러웠다. 신인배우로서 그의 인생무대를 응원한다. 천남수 강원사회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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