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尹대통령·여당 지지율 잇단 하락, ‘쇄신’ 촉구 경고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연일 급락하고 있다. 17일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33.6%까지 낮아졌다. 전주보다 2.8%포인트 속락했으며, 지난해 10월 셋째 주 32.9% 이래 최저치다. 앞서 지난 주말에 나온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윤 대통령 지지율은 5개월 만에 다시 20%대로 떨어진 27%였다. 취임 1년을 1개월도 남기지 않은 현시점의 지지율 급락세는 국정쇄신을 촉구하는 ‘민심의 경고’라는 분석이 많다.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율도 동반 하락세다. 리얼미터 조사 결과 전주보다 3.1%포인트 떨어진 33.9%로, 같은 기간 2.9%포인트 오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48.8%에 오차범위 밖인 14.9% 포인트나 뒤처졌다.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 동반 하락세를 부른 원인으로는 미국 도·감청 의혹에 대한 정부의 미숙한 대응이 꼽혔다. 특히 “악의적 도청은 없었다”는 등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잇단 어설픈 발언이 외교·안보 국정 신뢰도와 국민 자존심을 크게 훼손했다는 분석이다.
여당이 국정을 뒷받침하기는커녕 되레 불안감을 증폭시켰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김재원 최고위원 등 지도부의 잇단 설화, 전광훈 목사를 둘러싼 논란,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당 상임고문 해촉 등 악재가 대통령실 개입 논란을 부른 전당대회 이래 여당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민심 이반을 증폭시키는 양상이다.
윤 대통령은 일찍이 일제 강제동원 해법 결단에 앞서 “지지율이 10%까지 떨어져도 한일관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나라를 위한 국정이라면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지금 지지율 하락은 국정의 옳고 그름을 떠나, 대통령실과 정부의 국정수행 능력과 여당의 정치력에 대한 구조적 불신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대통령실 주변에선 일부 개각과 대통령실 인사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지만, 이반된 민심을 직시한 전면적 인적 쇄신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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