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4.15% 고금리 예금 상품 출시…미 은행들 ‘은행위기’이어 애플 악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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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은행들이 은행위기 속에 예금 감소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애플 악재까지 마주하게 됐다.
강력한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애플이 은행들의 예금에도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예금주들이 고금리 상품을 좇아 이동하는 가운데 지난달 10일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가 이 같은 예금 이탈을 가속화했다.
은행위기와 예금이탈 속에 고전하는 미 금융사들은 17일 설상가상으로 강력한 새로운 경쟁자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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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은행들이 은행위기 속에 예금 감소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애플 악재까지 마주하게 됐다.
강력한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애플이 은행들의 예금에도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17일(이하 현지시간)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연간 4.15%금리를 제공하는 고금리 예금 상품을 내놨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찰스슈와브, 스테이트스트리트, M&T 등 3개 대형 미 금융그룹에서 1·4분기 중 600억달러(약 79조원) 가까이가 예금에서 빠져나갔다.
예금주들이 고금리 상품을 좇아 이동하는 가운데 지난달 10일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가 이 같은 예금 이탈을 가속화했다.
SVB가 붕괴하고 이틀 뒤인 12일 뉴욕의 시그니처은행이 무너졌고, 그 불똥은 퍼스트리퍼블릭은행으로 옮겨 붙어 JP모간 등 대형은행들이 모여 300억달러 예금을 약속하는 등 업계의 자체 구제금융으로 이어진 바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은행들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가파른 속도로 예금이 이탈했다.
은행위기와 예금이탈 속에 고전하는 미 금융사들은 17일 설상가상으로 강력한 새로운 경쟁자를 맞았다.
애플이 골드만과 제휴해 미국에서 새 예금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연 4.15% 금리를 주는 저축계정이다.
미 은행 저축계정의 평균 금리는 고작 0.37%에 불과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가 4.75~5.0%인 것에 비해 턱없이 낮다.
이 때문에 JP모간을 비롯한 대형은행들은 엄청난 예대마진으로 기록적인 순익을 거둔 것으로 14일 확인된 바 있다.
미 예금주들은 턱없이 낮은 금리 수준인 은행 저축계정에서 돈을 빼 머니마켓펀드(MMF), 미 국채 등 더 높은 수익을 내는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은행들의 예금은 급격히 줄고 있다.
찰스슈와브는 이날 1·4분기 중 예금이 전분기에 비해 11%, 410억달러 감소했다면서 전년동기비 기준으로는 30% 급감해 지금은 3257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고 밝혔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의 총 예금은 1·4분기 중 5% 감소한 2240억달러에 그쳤다. 이 은행은 이자를 주는 대신 예금주들의 현금과 귀중품들을 맡아주는 이른바 '커스토디 은행'이다. 스테이스트스리트는 애널리스트들에게 2·4분기 중 40억~50억달러가 더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M&T은행은 총 예금 규모가 지난해 4·4분기 1635억달러에서 올 1·4분기 1591억달러로 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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