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이 낳고 한국이 키운 스타…카리모바 엘리나[인터뷰]

이창환 기자 2023. 4. 18.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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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유튜브·틱톡·SNS서 '리나대장'으로 활약 중
서든어택 캐릭터 출시·MLB 등서 모델 활동
5세 때 어머니 따라 귀화…아버지는 한국인
"학창 시절, 조용하고 소심…카메라는 친구"
"노래·사진 공부하고 싶어…솔로 앨범 생각"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모델 겸 크리에이터 카리모바 엘리나가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한 스튜디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4.10.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고, 또 SNS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보여드리고 있는 엘리나라고 합니다."

모델 겸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카리모바 엘리나(24)는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순이엔티에서 진행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어로 이렇게 자신을 소개했다.

주먹만한 얼굴에 커다란 눈과 오똑한 코, 금발 머리로 서구적인 외모를 가졌으나 그의 국적은 엄연히 대한민국이다. 5살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따라 우즈베키스탄에서 우리나라로 귀화한 엘리나는 인터뷰 내내 유창한 언어 구사력을 보여줬다.

엘리나는 "어머니가 처음 한국에 여행을 오시고나서 매력에 푹 빠지셔서 귀화했는데 저도 같이 그때 따라와서 살게 됐다"며 "아버지는 (태생이) 한국분이시다"라고 말했다.

노래·뷰티·춤 영상을 주 콘텐츠로 삼고 있는 엘리나는 유튜브 105만여명·인스타그램 314만여명·틱톡 1290만여명의 팔로워(구독자)를 보유 중이다.

그는 "노래나 일상을 공유하기 제일 적합하다고 생각해서 유튜브를 시작했었다"며 "틱톡 같은 경우에는 짧은 영상이 생각보다 너무 재밌었는데 반응도 빨라서 재미를 붙여 시작했던 것 같다"고 영상 플랫폼에 뛰어든 계기를 전했다.

이어 "제3자의 눈으로 봤을 때 '과연 내 영상을 끝까지 볼까', '댓글을 남기고 싶을까' 생각하면서 영상을 제작하는 편"이라며 "아무래도 영상의 퀄리티가 높은 것들이 좀 많은 것 같고, 그래서 많이 봐주시는 것 같다. 또 볼 수밖에 없는 포인트들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외적인 부분의 영향도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이어진 물음에는, "조금"이라고 답하며 수줍게 웃었다.

카메라 앞에서 장난기 넘치고 익살스러운 모습을 보이거나, 멋진 포즈를 취하는 데 거리낌 없어 보이는 엘리나는 어릴 적부터 내향적인 성격의 소유자라고 한다.

그는 "학창 시절 내내 조용하고 소심한 편이었던 것 같다. 친해지면 되게 잘 지내는 성격인데 낯을 꽤 가려서 힘들었던 적도 있다"며 "아직도 좀 내성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카메라와 친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표현하기가 쉽다"고 언급했다.

또 "제 끼를 다 보여드릴 수 있을 때 (영상 플랫폼 활동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사진으로만 표현하기에는 너무 아쉬웠을 것 같아 동영상이 저한테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모델 겸 크리에이터 카리모바 엘리나가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한 스튜디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4.10. photocdj@newsis.com

메이크업과 간단한 춤 영상 외에도,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곡을 따라 부르는 이른바 '커버'가 주 콘텐츠다. '음색이 뛰어나다'는 호평이 이어지지만, 전문적인 트레이닝은 받아본 적이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노래나 동영상·사진 촬영 같은 제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좀 더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싶어 시간을 투자해보려고 한다"며 "(앞선 듀엣 앨범 외에 추가로) 솔로 앨범 발매를 생각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동시에 일상 브이로그 콘텐츠도 다뤄보고 싶다는 생각도 전했다.

엘리나는 "브이로그나 일상 공유도 유튜브에 좀 더 많이 보여드리려고 한다"며 "제가 어떻게 일하는지 어떤 스케줄이 있는지 이런 걸 편하게 풀어볼 생각도 하고 있다"고 했다.

크리에이터로서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는 2019년 서든어택 캐릭터 출시를 꼽았다.

엘리나는 "제 캐릭터가 출시되고 게임에 접속했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제 캐릭터로 플레이를 해주셨다"며 "팬분들만이 아닌 일반 유저분들도 사용해 주시는 걸 보고 기분이 묘하면서 좋고, 감사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사실 엘리나의 첫 직업은 모델이다. 19살 무렵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제안을 통해 에이프릴스킨 모델로 처음 일을 시작했고, 엠엘비(MLB)에서도 활동한 바 있다.

그는 "(모델로서는) 항상 완벽해야 할 것 같다는 부담감이 언제나 있다"면서도 "그게 또 장점으로 저를 오히려 성장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 더욱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더 많이 노력하고 발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지난달 진행된 서울패션위크에서 메이크업부터 런웨이에 오르기까지 과정을 담아 영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샤넬'과 같은 해외 명품 브랜드까지 진출하고 싶다는 엘리나. 모델로서의 전문성도 꾸준히 키워나가는 동시에 노래 실력을 갈고닦은 뒤 앨범도 내고, 재밌는 영상과 브이로그를 다루는 크리에이터로서의 면모도 갖추고 싶다는 욕심을 거듭 내비쳤다.

팬들을 향해선 "팬분들이 제 길을 만들어 주시고 함께 걸어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말 제 가족 같다고 느껴진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 응원해주시면서 사랑해 주시면 너무 감사할 것 같다. 사랑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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