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정벌레 유충, 공룡 깃털 먹고 살아"

고재원 기자 2023. 4. 18. 04: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약 1억500만년 전 딱정벌레 유충이 공룡의 깃털을 먹고 살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데이비드 페리스 스페인 바르셀로나식물연구소 연구원과 리카르도 페레즈 데라 푸엔테 영국 옥스퍼드대 자연사박물관 연구원 공동연구팀은 이 같은 분석을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18일 공개했다.

연구팀은 "유충이 섭취한 뒤 배출한 배설물 잔해"라며 "유충은 송진을 생산하는 나무나 그 근처, 둥지 등에 쌓인 깃털에서 먹고, 배변하며 탈피하면서 살았을 것"이라 분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호박 화석에 찾은 딱정벌레 유충을 표시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식물연구소 제공

약 1억500만년 전 딱정벌레 유충이 공룡의 깃털을 먹고 살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데이비드 페리스 스페인 바르셀로나식물연구소 연구원과 리카르도 페레즈 데라 푸엔테 영국 옥스퍼드대 자연사박물관 연구원 공동연구팀은 이 같은 분석을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18일 공개했다. 

연구팀은 스페인 북동부 테루엘주에서 발굴한 호박(琥珀)을 분석했다. 호박은 송진 같은 나무의 진액이 덩어리로 뭉쳐져 굳은 화석이다. 호박에는 곤충이나 식물, 동물의 조직이 담겨 있어 중요한 연구 대상으로 꼽힌다. 

분석에 따르면 호박에 딱정벌레 유충이 들어있었다. 유충 주변은 보송보송한 깃털로 싸여 있었다. 연구팀은 “유충이 섭취한 뒤 배출한 배설물 잔해”라며 “유충은 송진을 생산하는 나무나 그 근처, 둥지 등에 쌓인 깃털에서 먹고, 배변하며 탈피하면서 살았을 것”이라 분석했다. 

현대의 딱정벌레는 천연 섬유와 같이 부패하기 어려운 유기 물질을 먹는다. 자연 환경에서 유기물질을 재활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절지동물과 척추동물 사이의 생태학적 관계를 호박 화석에서 찾은 것”이라며 “두 동물 그룹은 깊은 시간 상호작용하며 진화의 방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