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까지 2시간 거리가 13억?…중국 아시안게임 조직위 말 수송비 '배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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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승마협회가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조직위원회의 항공 대행사 독점 탓에 말 수송비가 기존 대회의 10배가량 치솟았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승마협회는 17일 성명을 통해 "AG에 참여하려면 선수들이 자기 말을 경기장까지 옮겨야 하는데, 이번 대회는 수송비가 기존 대회의 10배가 넘는 1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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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영 회장 “개선 안되면 선수단 축소…대회 불참까지 고려”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한국에서 2시간 거리인 항저우까지 가는데 말 수송 비용이 13억원?
대한승마협회가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조직위원회의 항공 대행사 독점 탓에 말 수송비가 기존 대회의 10배가량 치솟았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승마협회는 17일 성명을 통해 "AG에 참여하려면 선수들이 자기 말을 경기장까지 옮겨야 하는데, 이번 대회는 수송비가 기존 대회의 10배가 넘는 1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어 "조직위가 말의 항공 수송을 독점 계약을 맺은 독일의 한 대행사에 일임했다. 독점 탓에 수송비가 많이 증가했고, 무엇보다 유럽-항저우 간 노선만 지원하는 게 문제"라고 짚었다.
우리나라에서 항저우까지 말을 실을 수 있는 항공편이 없는 터라, 대회에 출전하려면 한국-유럽-항저우로 이어지는 경로를 우회해야 한다.
협회는 "(말 수송이 가능한) 항공편이 있는 상하이나 홍콩 등으로 먼저 말을 옮긴 후 육로로 항저우까지 이동하는 방안을 주최 측이 검역을 이유로 불허 중"이라며 "유럽 우회 시 말의 건강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 한국에서 2시간 거리인 항저우까지 가는데 비용이 13억원가량이 나오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미 조직위에 상황을 설명하고 여러 차례 협조를 구했지만, 묵살당했다고 협회는 주장했다.
수송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우리나라 선수단 규모도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게 협회의 입장이다.
수송비가 한정된 대회 지원금을 초과하면 선수가 사비를 털어 출전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도 있어서다.
박서영 승마협회 회장은 "한국과 가장 가까운 나라인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한다고 말을 유럽으로 옮겼다가, 다시 항저우로 가져가는 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며 "아시안게임이 중요한 행사지만 협회 기금을 모두 말 수송비에만 쓸 수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나라들도 우려를 강하게 표하고 있다"며 "조직위에서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내지 않는다면 협회로서는 선수단을 대폭 축소할 수밖에 없다. 불참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약 불참하게 되면 유소년, 청년 선수 발굴을 위한 국제대회 유치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회 관계자는 "13억원이라는 비용은 유럽을 경유할 때 현지 체류비 등을 합친 자체 추산 액수"라며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서 이런 비용 문제로 우리 쪽에 대응이나 지원을 요청하는 연락도 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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