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가 기간 시설 타격’ 이석기派 핵심들 줄줄이 국회 재진입
통합진보당의 주축이었던 ‘경기동부연합’ 출신들이 진보당 강성희 의원 보좌관으로 국회에 들어왔다고 한다. 경기동부연합은 강성 주사파 운동권 그룹이다. 그 핵심 멤버들은 과거 이석기·이정희·김재연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 이들 중 한 명은 이석기 전 의원 경기도구명위원회 공동대표를 맡았다. 진보당은 자신들이 내란 선동으로 강제 해산된 통진당 후신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진보당을 만든 핵심 인사들은 통진당 멤버였다. 강 의원도 이석기 전 의원의 후배로 경기동부연합 출신이다. 강 의원의 보좌관들도 마찬가지다.
통진당은 폭력 혁명으로 북한 체제 실현을 목적으로 했던 위헌 정당이다. 애국가를 거부하고 유사시 국가 기간 시설 타격을 모의한 반국가단체였다. 대표 격인 이석기 전 의원은 내란 선동 혐의로 징역 9년을 받았다. 진보당은 최근 간첩 수사와 관련해 ‘국정원을 해체하라’고 했고, 한미 훈련 중단을 요구했다. 강 의원은 국회 등원 첫날 “이석기 전 의원은 조작과 정치 탄압에 의해 희생됐다”며 복권을 주장했다.
최근 간첩단 혐의로 기소된 제주 지하조직 총책은 통진당 출신의 진보당 당원이었다. 창원 ‘자주통일 민중전위’ 관계자도 진보당 당직을 맡아 정계 진출을 시도했다. 진보당은 아직도 이들 간첩 당원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통진당과 다르다’는 믿지 못할 말만 되풀이한다.
강 의원은 국회 국방위에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국방위는 국가 안보와 직결된 군사 기밀 정보를 다룬다. 여기에 국가 전복을 시도했던 세력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첨단 무기 체계와 작전 계획 등 기밀이 새나갈 수 있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문제 될 게 없다”고 했다. 늦게나마 국민의힘이 소속 의원을 국방위로 보내 강 의원의 국방위 진입을 막겠다고 밝힌 것은 다행이다.
과거 이석기 등 통진당 의원들은 국방부에 한미 훈련과 북 도발 대응 기밀 자료 등 70건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진보당도 그러지 말라는 법이 없다. 2012년 통진당은 민주당과 선거 연대를 통해 원내 13석을 얻었다. 이번 진보당 당선도 민주당의 불공천 덕분이었다. 진보당은 선거 내내 ‘고맙습니다. 민주당’ 현수막을 걸고 한 몸인 듯 행동했다. 내년 총선에서도 민주당과 연대를 추진할지 모른다. ‘제2의 통진당’은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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