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농구 KGC, 챔프전 진출 1승 남았다
‘젊은피’ 변준형 26득점 큰 활약
17일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이 시작하고 4분 30초가 지났을 때 점수는 2-18. 정규리그 1위 안양 KGC가 5위 고양 캐롯에 16점차로 끌려가고 있었다. KGC는 캐롯과의 1차전을 한국농구연맹(KBL) 역사상 가장 큰 점수차인 56점차(99대43)로 이겼지만, 2차전에서는 75대89로 일격을 당했다. 그리고 이어진 3차전에서 맥을 못 추고 있었던 것이다. KGC가 이대로 경기를 내주면 기세를 뺏겨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할 수도 있었다.
1쿼터를 12점차(11-23)로 마친 KGC의 분위기를 바꾼 건 ‘젊은 피’ 변준형(27)이었다. 변준형은 2018년 KGC에서 데뷔해 6시즌 동안 한 팀에서 뛰었다. 화려한 드리블을 갖췄지만, 오세근(36), 문성곤(30) 등 KGC 선배들의 비호 아래 있다는 지적을 받았었는데, 이날 한몫을 제대로 하면서 본인 가치를 입증했다.
변준형은 2쿼터가 시작하자마자 3점슛 2방을 연속으로 꽂으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2쿼터 동안 11점을 혼자 뽑아내면서 전반을 마무리할 때엔 2점차(42-44)까지 좁혔다. 그리고 접전이던 4쿼터 종료 1분 5초를 남기고 변준형은 6점차 리드(76-70)를 만드는 오세근의 결정적인 골밑슛을 어시스트하면서 경기를 접수했다. 결국 76대72 KGC의 승리. 26점 3어시스트를 올린 변준형은 “오늘 패배하면 4차전도 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락으로 떨어진다는 각오로 임했다”고 했다.
캐롯은 최근 모기업의 재정난을 겪으면서도 지난 2차전을 이기는 이변을 일으켰다. 김승기 캐롯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끝이라 생각하고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 말대로 선수들은 이날 경기 내내 몸을 던졌지만 역부족이었다. 김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다음 경기도 잘해보자고 선수들에게 말했지만, 여기까지 와준 것만 해도 수고했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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