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산실’ 日 교토대 이학부, 여중고생 대상 ‘소녀 만화’ 출간
한명이라도 더 늘리려 홍보
숱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일본 교토대 이학부가 여중·여고생을 대상으로 한 소녀 만화를 출간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소녀 만화가인 기누타 무라코씨에게 부탁해 ‘교토대학에서 배우자’라는 홍보 책자를 만들었다.
교토대 이학부는 유카와 히데키·도모나가 신이치로·아카사키 이사무 등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와 도네가와 스스무 등 노벨생리학·의학상 수상자, 수학의 노벨상이라는 필즈상을 받은 히로나카 헤이스케·모리 시게후미 등을 배출한 곳이다.
쟁쟁한 졸업생 명부를 자랑하는 교토대 이학부가 홍보 책자를 낸 이유는 여자 신입생을 늘리기 위해서다. 교토대 이학부의 올해 4월 신입생 가운데 여학생 비율이 8%에 그쳐, 교토대 전체 학부를 통틀어 가장 낮았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여고생의 과학 관련 학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여자는 이과에 맞지 않는다’는 주변 편견 탓에 이공대 진학률이 낮다”고 보도했다.
교토대가 실제 모델인 ‘요시다대학’의 이학부에서 시공간이 뒤틀리는 블랙홀을 탑재한 양자계산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이 발명돼 학생들의 미래를 예측한다는 게 만화 내용이다. 물리학을 전공한 여학생이 미국에서 데이터 과학자로 활약하며 우주여행을 위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기획하는 활약상도 담겨 있다. 만화는 책자로 3000부를 찍어 고교생에게 배포하고, 온라인판을 웹사이트에도 공개한다.
다나카 고이치로 교토대 이학부 학장은 “교토대 이학부 졸업생은 기업에서도 선호하는 인재”라며 “이학부는 왠지 어둡다는 고정관념을 없애고 이학부의 매력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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