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 따라가는 건 죽은 고기… 치고 올라가야 산다”
이지윤 기자 2023. 4. 18.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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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은 '바람의 민족'이라서 내면의 소리 대신 집단적으로 불어오는 큰 바람에 휩쓸리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죽은 고기만이 강물을 따라간다'는 말처럼 살아 있는 고기라면 치고 올라가야 합니다." 신간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해냄)를 펴낸 최인아 '최인아책방' 대표(62)는 17일 이렇게 강조했다.
최 대표는 1984년 제일기획 카피라이터로 입사해 '그녀는 프로다, 프로는 아름답다' 등 광고계에 굵직한 카피를 남기며 입사 26년 만에 삼성그룹 첫 여성 부사장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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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라이터 출신 최인아 대표
‘…세상이 원하게 하라’ 출간
“트렌드에 휩쓸리지 말라” 조언
“꼰대로 읽힐까 오랜시간 자기검열”
‘…세상이 원하게 하라’ 출간
“트렌드에 휩쓸리지 말라” 조언
“꼰대로 읽힐까 오랜시간 자기검열”
“우리나라 사람들은 ‘바람의 민족’이라서 내면의 소리 대신 집단적으로 불어오는 큰 바람에 휩쓸리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죽은 고기만이 강물을 따라간다’는 말처럼 살아 있는 고기라면 치고 올라가야 합니다.”
신간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해냄)를 펴낸 최인아 ‘최인아책방’ 대표(62)는 17일 이렇게 강조했다.
최 대표는 1984년 제일기획 카피라이터로 입사해 ‘그녀는 프로다, 프로는 아름답다’ 등 광고계에 굵직한 카피를 남기며 입사 26년 만에 삼성그룹 첫 여성 부사장에 올랐다. 2012년 스스로 부사장 자리를 내려놓고, 서울 강남구에 책을 읽으며 생각할 수 있는 공간 ‘최인아책방’을 열었다. 7년째 책방을 운영하는 그는 신간에서 30여 년간 일과 삶에 대해 고민하고 체득한 통찰을 조곤조곤한 문체로 담아냈다.
서울 마포구 해냄출판사에서 만난 그는 “일을 열심히 잘해 보려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신 내주기 위해 ”, 그리고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불안을 느끼는 이들을 위해” 책을 썼다고 했다. 제목 앞에는 ‘무조건 세상에 맞추지 말고’라는 말이 생략돼 있다. 각자의 역량과 기질은 뒷전인 채 주변 사람들이 창업을 한다고 해서, ‘욜로(YOLO)족’으로 산다고 해서 무조건 그를 따라가려 해선 안 된다는 것. 그는 “안테나를 바깥 세상뿐 아니라 안으로도 향하게 해야 시시각각 바뀌는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책에는 “‘조용한 퇴직’(자신이 맡은 최소한의 업무만 처리하는 태도)은 현명하지 않다” 등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가치와는 반대되는 듯한 대목도 많다. 열심히 일하는 것이 평가절하되는 세태에 대해 “모든 노력은 결국 자신의 인생을 위한 것”이라며 “회사의 일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 일’을 하는 것이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했다. “좋아하는 일을 자신이 잘하는 방식으로 하는 것은 자기답게 사는 일과 결코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글이 ‘꼰대’처럼 읽히진 않을까 하는 걱정에 오랜 시간 자기검열을 했다”며 “내 이야기를 이해해줄 일부에게만 가 닿아도 충분하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고민을 거듭하느라 출판사와 계약한 후 책이 나오기까지 7년이나 걸렸다. 부사장 시절에도 출간 제의를 30차례 넘게 받았지만 당시엔 일이 먼저였다. 후배들이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선배가 돼주고 싶었던 기억을 되살려 7∼8년 차 직장인을 염두에 두고 이번 책을 썼다. 9년 차 카피라이터 시절 펴낸 책 ‘프로의 남녀는 차별되지 않는다’(1992년) 이후 31년 만의 신간이다.
느티나무처럼 담담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에게도 후회하는 것이 2가지 있다. 운동하며 몸을 돌보지 않은 것과 평소 생각을 글로 기록하지 않은 것이다.
“남들보다 현상을 빠르게 포착하는 편인데, 지금까지는 그 통찰들을 속으로만 간직했다면 이젠 깊이 공부해서 글로 풀어내 보려 합니다. 인생이 까도 까도 새로운 게 나오는 양파이길 기대해요.(웃음)”
신간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해냄)를 펴낸 최인아 ‘최인아책방’ 대표(62)는 17일 이렇게 강조했다.
최 대표는 1984년 제일기획 카피라이터로 입사해 ‘그녀는 프로다, 프로는 아름답다’ 등 광고계에 굵직한 카피를 남기며 입사 26년 만에 삼성그룹 첫 여성 부사장에 올랐다. 2012년 스스로 부사장 자리를 내려놓고, 서울 강남구에 책을 읽으며 생각할 수 있는 공간 ‘최인아책방’을 열었다. 7년째 책방을 운영하는 그는 신간에서 30여 년간 일과 삶에 대해 고민하고 체득한 통찰을 조곤조곤한 문체로 담아냈다.
서울 마포구 해냄출판사에서 만난 그는 “일을 열심히 잘해 보려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신 내주기 위해 ”, 그리고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불안을 느끼는 이들을 위해” 책을 썼다고 했다. 제목 앞에는 ‘무조건 세상에 맞추지 말고’라는 말이 생략돼 있다. 각자의 역량과 기질은 뒷전인 채 주변 사람들이 창업을 한다고 해서, ‘욜로(YOLO)족’으로 산다고 해서 무조건 그를 따라가려 해선 안 된다는 것. 그는 “안테나를 바깥 세상뿐 아니라 안으로도 향하게 해야 시시각각 바뀌는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책에는 “‘조용한 퇴직’(자신이 맡은 최소한의 업무만 처리하는 태도)은 현명하지 않다” 등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가치와는 반대되는 듯한 대목도 많다. 열심히 일하는 것이 평가절하되는 세태에 대해 “모든 노력은 결국 자신의 인생을 위한 것”이라며 “회사의 일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 일’을 하는 것이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했다. “좋아하는 일을 자신이 잘하는 방식으로 하는 것은 자기답게 사는 일과 결코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글이 ‘꼰대’처럼 읽히진 않을까 하는 걱정에 오랜 시간 자기검열을 했다”며 “내 이야기를 이해해줄 일부에게만 가 닿아도 충분하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고민을 거듭하느라 출판사와 계약한 후 책이 나오기까지 7년이나 걸렸다. 부사장 시절에도 출간 제의를 30차례 넘게 받았지만 당시엔 일이 먼저였다. 후배들이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선배가 돼주고 싶었던 기억을 되살려 7∼8년 차 직장인을 염두에 두고 이번 책을 썼다. 9년 차 카피라이터 시절 펴낸 책 ‘프로의 남녀는 차별되지 않는다’(1992년) 이후 31년 만의 신간이다.
느티나무처럼 담담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에게도 후회하는 것이 2가지 있다. 운동하며 몸을 돌보지 않은 것과 평소 생각을 글로 기록하지 않은 것이다.
“남들보다 현상을 빠르게 포착하는 편인데, 지금까지는 그 통찰들을 속으로만 간직했다면 이젠 깊이 공부해서 글로 풀어내 보려 합니다. 인생이 까도 까도 새로운 게 나오는 양파이길 기대해요.(웃음)”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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