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도설] 가족 없는 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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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구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절반을 넘었다고 한다.
2021년 기준 부산지역 1인 가구 비중은 16개 구·군 가운데 중구가 가장 높은 51.0%였다.
2021년 부산의 1인 가구 비중은 34.0%로 전국 평균(33.4%)을 웃돌았다.
1인 가구는 인구조사 때 가구 수에는 산정되지만, 가족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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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구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절반을 넘었다고 한다. 2021년 기준 부산지역 1인 가구 비중은 16개 구·군 가운데 중구가 가장 높은 51.0%였다. 동구와 서구가 각각 40.0%로 그다음을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노령층이 많은 원도심에 나 홀로 사는 집이 많은 셈이다. 독립해 혼자 사는 청년세대도 늘고 있어 앞으로 지역적 특성과 무관하게 1인 가구 비중 증가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21년 부산의 1인 가구 비중은 34.0%로 전국 평균(33.4%)을 웃돌았다. 그 해 부산 전체 143만 가구 중 48만 가구가 홀로 살고 있었으며, 우리나라 전체 1인 가구 수는 총 716만 5788가구로 집계됐다.
1인 가구는 사람 한 명이 단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생활 단위다. 1960년대 이후 세계적으로 등장한 핵가족화(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보다도 더 단순화한 가구 형태다. 단독주택이나 아파트 등 하나의 공간에 한 명이 홀로 사는 가구를 말한다. 기러기 아빠, 이혼 후 혼자 살거나 부인이나 남편과 사별한 사람, 자녀와 떨어져 생활하는 노인 등이 나 홀로 가구를 꾸린 부류다. 그야말로 가족(Family)이 없는 가구다.
민법에서 정의하는 가족 범위는 배우자, 직계혈족, 형제자매, 생계를 같이 하는 직계혈족의 배우자, 생계를 같이 하는 배우자의 직계혈족 및 배우자의 형제자매 등이다. 건강가정기본법에서는 ‘가족이라 함은 혼인·혈연·입양으로 이루어진 사회의 기본 단위를 말한다’고 했다. 그리고 ‘가족 구성원은 부양·자녀양육·가사노동 등 가정생활의 운영에 함께 참여하여야 하고 서로 존중하며 신뢰하여야 한다’는 가족 가치 조항을 명확히 담았다. 한 집안 구성이 부모 자녀 등 4인 이상이 주축이었던 시절 가족은 사회조직의 기초 단위였다. 사람들은 가족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느꼈다. 1인 가구는 인구조사 때 가구 수에는 산정되지만, 가족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최소한의 인간관계라는 가족의 기본적인 정의를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혼자만의 삶’을 추구하는 인구가 증가하는 현실이다. 가족 없는 가구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취업과 주거 문제뿐만 아니라 개인주의 확산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2050년에는 1인 가구와 자녀 없이 부부만 사는 가구 비율이 70%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통적인 ‘가족 개념’은 퇴색할 것으로 보인다. 모두가 나 홀로 쓸쓸한 세상이다. 가족 없는 가구가 일반화하는 것은 달갑지 않다.
강춘진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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