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고에서 찾아낸 유물이야기] <50> 미음동 출토 옥 목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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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 옥은 서로 연결되거나 다른 장식이 더 해졌을 때 더욱 빛난다.
특히 삼한을 거쳐 삼국시대에 이르면서 착용하는 사람의 신분· 계층을 표시하는 상징물 성격이 강해지면서 옥 장신구는 더욱 화려하게 발전한다.
또한, 금제 장신구 제작이 성행하면서 옥이 금제 장신구의 장식으로 결합해 장식의 화려함과 소유자의 권위를 더욱 높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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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 옥은 서로 연결되거나 다른 장식이 더 해졌을 때 더욱 빛난다. 그 자태는 그것을 착용하는 사람을 더욱 화려하게 꾸며준다. 또 그 오묘한 빛깔을 보고 있자면 불행이 더는 다가올 수 없게 우리를 지켜줄 것 같은 힘이 느껴진다.
이번에 소개하는 유물은 부산 강서구 미음동 1180번지 유적의 삼국시대 돌덧널무덤에서 출토된 옥 목걸이다. 투명한 빛을 띠는 수정과 은은한 연녹색 벽옥(碧玉)을 다듬어 만든 곡옥 2점을 중심으로 마노(瑪瑙)로 만든 적갈색 다면옥(多面玉), 녹색 유리로 만든 환옥(丸玉) 등 다양한 재질의 옥을 여러 모양으로 만든 뒤 하나로 연결해 다채롭고 화려하다.
옥이란 사전적인 의미로는 경옥(硬玉)과 연옥(軟玉)을 가리키지만, 문화사적·고고학적으로는 장신구로 사용하기 위해 가공한 돌 수정 호박 마노 벽옥 납석 유리로 만든 구슬 등도 넓은 의미의 옥의 범위에 포함된다.
고고학 발굴 성과를 통해 볼 때, 우리나라에서는 신석기시대부터 옥을 본격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옥은 그 아름다운 빛깔과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특유의 분위기, 가지기 어려운 희소성 등의 특징 때문에 장식·의례와 주술의 소재 또는 신분이나 권위를 상징하는 표상으로 오랫동안 애용되었다. 이러한 옥의 성격과 의미는 신석기시대 이후 청동기시대와 삼한을 거쳐 삼국시대까지 이어진다.
특히 삼한을 거쳐 삼국시대에 이르면서 착용하는 사람의 신분· 계층을 표시하는 상징물 성격이 강해지면서 옥 장신구는 더욱 화려하게 발전한다. 이 시기가 되면 마노 호박 수정 벽옥 등 이전 시기부터 쓰이던 옥뿐 아니라 교역을 통해 외부에서 비취 흑옥 등 새로운 재료의 옥이 등장한다. 이런 다양한 옥을 관옥(管玉) 곡옥(曲玉) 환옥(丸玉) 다면옥(多面玉) 등 여러 형태로 다듬은 후 서로 결합해 목걸이 팔찌 등 화려한 장신구를 만들었다.
또한, 금제 장신구 제작이 성행하면서 옥이 금제 장신구의 장식으로 결합해 장식의 화려함과 소유자의 권위를 더욱 높여 주었다.
삼국시대에는 토기나 철기 등 많은 양의 재화를 무덤에 함께 묻어 주인공의 사회적 지위와 부를 과시하였다. 특히 부산지역에서는 미음동 출토 옥 목걸이와 같이 다양한 종류와 모양의 옥으로 만든 목걸이와 팔찌가 많이 출토되었다. 이렇듯 삼국시대 부산지역의 옥은 특정 계층의 아름다움과 권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위신재(威信財)로서 자리 잡는다.
부산박물관 동래관 고·중세실에서는 미음동 출토 옥 목걸이를 포함해 부산지역 삼국시대 유적에서 출토된 다양한 옥 장신구를 만나볼 수 있다. 여러 형태의 옥이 푸르고 붉은빛을 띠며 다채롭게 연결된 모습은 지나가는 관람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기 충분하다. 오랜 시간 땅속에 묻혀있었지만, 그 아름다운 빛은 전혀 바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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