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폰 검색엔진 MS로? 구글 年수조원 매출 날리나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되는 검색 엔진을 기존 구글 대신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으로 대체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한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이 핵심 기능인 검색을 MS 빙으로 교체할 경우 스마트폰 시장에 일대 파란이 일어나는 것은 물론, 검색 왕국 구글의 위상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16일(현지 시각) “삼성이 MS의 빙 탑재를 검토하면서 구글이 패닉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12년간 삼성전자는 연간 2억5000만여 대의 스마트폰에 구글을 기본 검색 엔진으로 탑재해 왔다. 구글은 삼성과의 이 계약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진영에서 사실상의 독점적 지위를 누리면서, 연간 수조 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MS가 검색 엔진 빙에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탑재해 검색 기능을 개선하자 삼성전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구글 대신 MS와 손을 잡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인 삼성전자가 구글을 떠나면 구글은 모바일 검색 엔진 시장에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광고 매출 감소와 영향력 축소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구글과 삼성은 계약 연장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아직 정확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구글 검색 사업의 첫 번째 균열”이라고 했다. AI를 적용한 검색 엔진이 구글을 본격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글은 지난달 AI 챗봇 바드를 내놨지만 이를 검색에 적용하지는 않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검색 엔진 시장에서 구글은 93.18%의 점유율로 절대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MS의 빙 사용자가 빠르게 늘며, 지난달엔 일일 사용자가 1억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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