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드니 동해바다, 돌아보니 대청봉, 마당은 골프장
지난 16일 서울 잠실에서 1시간30분 정도 차를 타고 달려 도착한 강원 양양군 ‘설해원(雪海園)’. 약 100만평 부지에 골프장 45홀과 휴양시설을 갖춘 체류형 복합리조트다. 2년여 전 추가 오픈한 더 레전드 코스 페어웨이에 들어서자, “와~”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최고급 잔디인 벤트그라스로 덮여 양탄자를 밟는 느낌이었다. 아웃코스 5~8번홀까지 이어진 페어웨이 남쪽 언덕으로 올라가자, 2층짜리 고급 단독주택 단지가 눈에 들어왔다. 바로 ‘설해별담’이다. 페어웨이 지면보다 15~20m 높은 곳에 지은 이른바 ‘전망좋은 별장’. 설해원이 일본 황실 휴양지로 유명한 ‘카루이자와’처럼 소수를 위해 지은 총 20채가 들어선다. 4채는 다 지었고 나머지 16채는 오는 5월 말쯤 준공한다.
5번홀 옆에 들어선 B타입 거실에 들어서자 창밖으로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발 아래로는 사계절 푸른 잔디와 호수가 어우러진 골프장 페어웨이가 보였고, 직선거리 20㎞ 떨어진 설악산 대청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웠다. 동쪽으로는 속초 외옹치항과 동해 바다까지 눈에 들어왔다. 설해별담 조망권은 30㎞로 서울 한남대교에서 경부고속도로 신갈IC까지 거리다. 언덕이라는 지형적 특징과 미세먼지 없는 양양의 자연 환경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최고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안제근 설해원 대표는 “설해별담은 시야를 가로막는 구조물이 없어 어디서든 대청봉이 한 눈에 들어온다”며 “맑은 날 최대 50㎞ 조망이 가능한 뷰를 갖춘 리조트는 국내 어디에도 없다”고 했다.
◇국내 최고 휴양리조트 꿈꾼다
2007년 문을 연 설해원은 ‘대한민국 10대 골프장’에 8회 연속 이름을 올리는 등 명문 골프장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설해원은 컨트리클럽(CC)이나 골프클럽(GC)을 이름에 붙이지 않았다. 우성욱 설해원 상무는 “골프장이 아니라 색다른 휴양과 문화, 다양한 경험과 감동을 주는 휴양형 복합리조트를 목표로 한다”고 했다. 실제 설해원은 기존 골프 리조트에선 찾기 힘든 경쟁력을 갖췄다. 노천 온천이 대표적. 19억년전 편마암 지반 위에 화강암이 빗물을 덥혀 만들어진 온천수가 넘친다. 온천탕은 물론 야외 수영장도 100% 온천수를 사용한다. 하루 1500톤씩 온천수를 공급하는데 한 번 쓴 물은 재활용하지 않고 그대로 흘려보낸다.
설해별담은 설해원이 국내 최고 휴양 리조트로 도약하기 위해 준비한 두 번째 프로젝트다. 설해원 대지 약 100만평 중 가장 조망권이 좋은 곳에 20채만 짓고 있다. 20채 모두 대청봉과 동해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대지면적은 104~211평으로 지상 2층짜리 단독주택 방식으로 짓고 일반 콘도와 달리 개인이나 법인이 100% 단독 소유권을 갖는다.
설해별담은 인위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양양의 지형과 조망을 최대한 살린 자연주의 건축 양식을 선보인다. 주택형 타입은 5가지다. 모두 복층형이다. 무거운 나무로 기둥과 보를 세우는 중목(重木) 구조 공법을 적용한 타입이 눈에 띈다. 안정성이 뛰어나고 나뭇결이 살아 있어 은은한 향기가 나 새집증후군을 막아준다. 최대 20명 수용 가능한 대형 주택형도 있다. 회의실, 알파룸, 길이 10m 대형 풀과 미니 풀까지 갖춘 대저택으로 대지면적만 696㎡(약 211평)다.
◇조망권 뛰어나...한국판 카루이자와 기대
설해별담은 기존 국내 별장 단지와 확연하게 다르다. 다른 골프 리조트 별장의 경우 페어웨이 바로 옆에 짓거나 산 바로 밑에 조성해 조망권이 거의 없다. 페어웨이와 주택 눈 높이가 같을 경우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도 있다. 그러나 설해별담은 페어웨이보다 20m 정도 높은 곳에 지어 조망권 확보와 프라이버시 보호가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설해별담이 일본 황실 휴양지로 유명한 ‘카루이자와’ 한국판 버전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카루이자와는 빽빽한 수림과 럭셔리 별장을 갖춘 일본 최고 명품 리조트로 꼽힌다. 72홀 골프장과 일본 3대 명천인 쿠사츠 온천을 끼고 있다. 연 평균 기온은 8도 전후로 여름에도 평균 25도 이하를 유지한다. 설해원도 명품 골프장과 온천을 결합했다. 양양은 7~8월에도 섭씨 26도를 넘는 날이 많지 않고 한겨울에도 동해 난류 영향으로 포근한 편이다. 안 대표는 “설해원은 한겨울에도 눈만 오지 않으면 골프를 즐길 수 있다”며 “전국에서 가장 미세먼지가 없기 때문에 설해별담에서 사계절 내내 대청봉과 동해 바다 뷰를 실제 거리보다 훨씬 가깝게 즐길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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