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차 보조금 16개 차종 공개…현대차·기아 모두 빠졌다

백악관, IRA 전기차 보급 추가 대책도 내놔
테슬라, 쉐보레 볼트, 이쿼녹스, 머스탱 등 대부분 미국차
북미 생산시설 못 갖춘 현대차·기아, 독일과 일본 브랜드 빠져

판매 대기 중인 전기차 [AP=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17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지침에 따른 보조금 지급 대상 전기차 차종 16개를 발표했다.

예상대로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는 모두 빠졌다. 대부분 국내에서 생산돼 미국에 수출되기 때문이다.

IRA 법 조항은 최종적으로 북미에서 조립된 전기차에 대해서만 세액공제 형태로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세부지침을 보면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일지라도 올해의 경우 △북미에서 제조·조립한 배터리 부품을 50% 이상 사용시 3750달러 △미국이나 FTA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핵심광물의 40% 이상 사용시 3750달러가 각각 지급된다.

재무부가 이날 발표한 보조금 지급 대상 전기차에 테슬라 모델3와 모델Y, 쉐보레 볼트, 이쿼녹스, 포드 E-트랜짓, 머스탱 등의 미국차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북미에 생산 시설을 갖추지 못한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해 독일과 일본 브랜드는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이날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제정된 IRA를 뒷받침하기 위한 추가 대책을 내놓았다.

백악관은 이날 "2030년까지 신규 판매 자동차의 5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목표 달성을 위해 민간 및 공공 부문 전기차 대책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미국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제조업 부흥을 위한 '인베스트 아메리카' 대책의 일환"이라며 "IRA의 전기차 보조금 조항으로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이 활성화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대책에는 우버를 비롯한 차량 공유 서비스가 동참했다.

우버는 소속 운전자들의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그린 퓨처'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 말까지 플랫폼을 통한 전기차 주행을 4억마일(약 6억437만km)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또 다른 차량 공유 서비스 '집카'는 소속 전기차의 25%를 취약 계층에 할당하기로 했다. 또 엑셀 에너지와 콜로라도 카 셰어 등 업체는 별도의 전기차 공유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또한 월마트와 손잡고 오는 2030년까지 전국의 월마트 및 샘스클럽에 충전 시설을 설치하는 것을 비롯, 각 지역별 거점 기업들과 충전 시설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