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소 핑계로 성폭행 민사재판 늦추려다 '퇴짜' 당해

강건택 2023. 4. 18. 01: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형사기소를 핑계로 자신의 성폭행 의혹에 관한 민사재판 일정을 늦추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시도가 수포가 되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 루이스 캐플런 판사는 오는 25일로 예정된 명예훼손 재판을 연기해달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요청을 거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최근 형사기소를 핑계로 자신의 성폭행 의혹에 관한 민사재판 일정을 늦추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시도가 수포가 되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 루이스 캐플런 판사는 오는 25일로 예정된 명예훼손 재판을 연기해달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요청을 거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지난주 캐플런 판사에게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최소 5월23일까지 4주간의 '냉각기'를 허가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지난달 말 맨해튼 지방검찰청으로부터 과거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과 관련해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데 대한 "불리한 언론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는 점을 연기 요청의 사유로 들었다.

그러나 캐플런 판사는 서면 명령을 통해 패션 칼럼니스트 E. 진 캐럴이 제기한 이번 명예훼손 소송은 맨해튼지검의 형사기소와는 "완전히 무관한 사건"이라며 4월보다 5월에 더 공정한 배심원을 선임할 수 있다고 가정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캐플런 판사는 최근 형사기소에 관한 언론 보도의 상당수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개 발언을 토대로 작성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언론의 주목을 높인 뒤 자신이 홍보한 언론 보도가 불리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패션잡지 엘르의 칼럼니스트였던 캐럴은 지난 1995년 말 또는 1996년 초 뉴욕시 맨해튼의 한 고급 백화점 탈의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2019년 저서를 통해 폭로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 타입이 아니다"며 책을 많이 팔려고 성폭행 주장을 날조한 것이라고 반박해왔다.

이에 캐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낸 것은 물론, 지난해 11월 뉴욕에서 성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중단하는 특별법이 시행되자 성폭력 혐의로 고소했다.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성폭행당했다며 명예훼손 소송을 낸 칼럼니스트 진 캐럴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firstcircl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