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러시아의 美 특파원 구금' 비판한 유엔 성명에 동참

러시아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미국인 특파원을 간첩 혐의로 구금한 것을 비판하는 유엔 회원국 성명에 한국도 동참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7일 미국 유엔 대표부가 주도하는 러시아 비판 성명에 유럽 국가를 비롯한 40여 국이 서명했고, 한국과 일본, 캐나다, 호주, 이스라엘 등 미국의 동맹국도 참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성명은 러시아 정부가 정치적인 이유로 체포한 에반 게르시코비치 특파원 등을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또한 언론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가혹한 탄압을 중단하라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앞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지난달 중부 도시 예카테린부르크에서 게르시코비치 특파원을 체포하며 "그는 미국의 지시에 따라 러시아 군산복합 기업에 대한 기밀 정보를 수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냉전 이후 미국인 기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20년의 중형이 선고될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게르시코비치 특파원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작성한 것이 체포의 배경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 전화를 걸어 미국인 기자 구금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전달하고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YTN 김태현 (kim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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