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결혼지옥’ 신청자=9살 딸... 오은영, 금쪽이 부부에 ‘냉정 조언’
17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20대 초반에 만나 한 달 만에 동거에 돌입, 8개월 만에 결혼한 10년 차 부부가 등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소유진은 “오늘 상담을 신청한 인물이 상상도 못 할 인물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하하는 “상상도 못 하는 거면 전여친? 그의 행복을 너무나 빌어서”라며 너스레 떨었다.
오은영은 “저는 이미 알고 있다. 제작진이 부부의 사연을 저한테 이야기해 주더라. 제가 이 부부는 ‘꼭 만나야 한다’. 그리고 할 이야기가 엄청 많다. 목까지 가득 차있다”고 말해 MC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아내는 “(주변에서) 남편분이 잘 도와주시던데요‘ 이런 이야기 듣는 것도 억울하다”며 “남편을 만나서 제 인생이 허비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은 죽어도 이혼은 안 해준다고 하니까 난 이 결혼 생활에서 행복해질 수 없으니까 ’그럼 내 탈출구는 죽음밖에 없구나‘”라고 말해 보는 이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부부는 20대 초반에 만나 한 달 만에 동거에 돌입해 8개월 만에 결혼했다고 밝혔다. 남편은 “친구 여자친구 사진 속 인물이 아내였다. 사진만 보고 통화하고 바로 다음날 서울로 올라가서 만났다”고 말했다.
아내는 “남편이 제 이상형이 아니었다. 안 만나려고 했는데 친구들이 (남편을) 너무 좋게봤다”며 “어디서 봐왔는지 여자 꾀는 법을 알아왔더라”고 말해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부부의 다툼은 식사자리에서도 이어졌다. 그 모습을 보던 첫째 딸은 “맨날 안 싸운다고 해놓고 이게 싸우는 거야. 내가 왜 ’오은영 리포트‘를 신청하라고 추천했겠어”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아내는 “제가 보는 거를 같이 보다가”라며 “직접 신청한 건 아니고 저희에게 권유를 했다”고 전했다. 첫째 딸은 “가끔 내가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내가 태어나서 이런 거구나‘”라고 말해 보는 이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첫째 딸은 “내가 안 생겼으면 늦게라도 다른 남자랑 결혼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내가 빨리 생겨버리니까 엄마 아빠가 급해서 그냥 상관없이 결혼할 거 같아서 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영상을 보던 오은영은 “(딸아이가) 자기의 존재를 미안하다고 느낀다. ’내가 잘못해서 미안해요‘가 아니라 ’내가 태어나서 미안해요‘다”며 “이 영상에서 누가 제일 어른 같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이 집 큰딸이 제일 어른 같다. 두분은 애들도 그렇게는 안 싸운다. 저는 아이가 아이다워야 생각한다. 아이가 자기 나이보다 훨씬 더 어른스러우면 전 좀 걱정한다. (딸아이는) 너무 어른스럽다”고 걱정했다.
남편은 아내에게 친구를 만나고 오겠다고 얘기했다. 아내는 남편이 나간다는 말에 “짜증 나게 하지 마 진짜로”라며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아내는 “왜 내 메시지에 답장 안 하니?”라고 물었다. 둘째가 아파 힘들다는 얘기를 메시지로 보낸 것.
계속해서 아내는 서운했던 것들을 말했지만, 남편은 말없이 설거지를 이어갔다. 이후에도 두 사람의 말다툼은 계속됐고, 남편은 잠시 통화를 하러간다는 말과 함께 돌아오지 않았다.
아내는 남편에 “첫쨰 키울 때 네가 한 번도 케어를 안 해서 둘째는 다를 줄 알았다. 내가 그러지 않았냐. 너랑 둘째 안 낳고 싶다고. 우리는 부모 자격없다고”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남편한테 쌓여있는 10년 동안의 감정이 너무 지저분하고 너무 처절해서 도저히 이건 ’개선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다 보니까 ’이혼이 답‘이라는 생각을 한지 너무 오래다”고 전했다.
남편은 “이혼만은 안 된다고 했다. 저도 나름의 노력은 한다. 근데 아내 기준에 못 미치니까”라며 고충을 털어놨다.
아내는 “20대 초반 자궁경부암에 걸렸다. 현재는 수술하고 치료한 상태다”고 밝혔다. 남편은 아내와 병원에 바로 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그때는 일이 한창 배우고 있던 때다. 하루 일당이 바로 생계로 이어지던 때라. ’웬만하면 혼자 가라‘고 얘기하다 미뤄지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별거 아닐 거라고 생각했는데 암이라는 소리를 듣고 미안했다”고 덧붙였다.
오은영은 부부에 “억울이들이다. 억울함이 너무 많다. 아내는 ’내가 이 남자를 안 만났더라면. 친구가 내 사진을 안 보여줬더라면. 내가 광주에 안 내려갔더라면‘ 내가 커리어도 쌓고 내 일을 하면서 이 모양으로 안 살았을 텐데까지 가는 거다. 더해서 아프지도 않았을 텐데. 이 억울함이 너무 큰 것 같다. 그래서 그 감정의 화살이 남편에게로 향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남편분도 나도 열심히 일하는데 집에 돌아오면 칭찬은 없고 맨날 혼나고, 자유도 없고 ’친구 한 명을 마음 편히 못 만나?‘. ’내가 이런 인생을 얼마나 더 살아야 하나?‘ 이런 생각을 두분이 똑같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오은영은 금쪽이 부부에 가능하다면 육아도우미 고용과 가사의 도움을 받는 것을 권유했다.
한편 MBC 예능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는 어느새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부부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그들이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하여 부부 갈등의 고민을 나누는 리얼 토크멘터리다.
[박정수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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