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병 자세’ 장성들 사이의 김주애…뒤편의 고모는 앙다문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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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체육 경기를 관람했다.
통신이 공개한 현장 사진을 보면 기사에서는 따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의 이날 관람에는 딸 주애와 여동생 김 부부장도 함께 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 2월 17일 광명성절(2월 16일, 김정일 국바위원장 생일) 기념 내각-국방성 체육경기 관람에도 김 위원장 및 주애와 같이 참석했지만, 관람석 뒷줄 가장자리에 앉아 경기를 지켜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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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도 늘 동행…좌석 간 거리는 ‘고무줄’
北 보도 사진서도 과거와 위상 크게 달라져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체육 경기를 관람했다. 이 가운데 ‘후계자설’이 나도는 주애의 위상과 한때 이른바 ‘백두혈통’ 권력의 핵심으로 꼽히던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주애의 고모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미묘한 분위기가 대비돼 주목된다.
17일 조선중앙통신은 "민족최대의 경사스러운 태양절(매년 4월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에 즈음하여 내각과 국방성 직원들의 체육경기 재시합이 진행됐다"며 김 위원장의 경기 관람 소식을 전했다. 통신이 공개한 현장 사진을 보면 기사에서는 따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의 이날 관람에는 딸 주애와 여동생 김 부부장도 함께 했다.
주애의 주변으로는 마치 군대에 갓 들어온 신병처럼 주먹을 쥔 손을 무릎 위에 올린 긴장된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장성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와 달리 주애는 김 위원장 옆좌석에서 편안한 표정으로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다. 장성들의 이 같은 분위기는 ‘최고 존엄’인 김 위원장 때문인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지난 2월 북한의 건군절(인민군 창건일) 당시 주애를 중심으로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몸을 낮추던 장성들의 분위기와도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날 관람에서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과 주애 인근의 뒷자석에 착석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 2월 17일 광명성절(2월 16일, 김정일 국바위원장 생일) 기념 내각-국방성 체육경기 관람에도 김 위원장 및 주애와 같이 참석했지만, 관람석 뒷줄 가장자리에 앉아 경기를 지켜본 바 있다. 당시 김 부부장의 이 같은 좌석 위치로 인해 권력의 핵심에서 김 부부장이 다소 밀려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 한반도 전문가인 마키노 요시히로(牧野愛博) 일본 아사히(朝日)신문 외교전문기자 겸 히로시마(廣島)대 객원교수는 주애의 전면 부상과 김 부부장의 위상 축소 가능성에 관해 주애의 권력승계 가능성은 낮게 보면서도 "김 부부장에 줄을 서려는 권력 고위층에 대한 경고"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에 비하면 이번에는 다시 김 위원장과 주애 주변으로 좌석을 가까이 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보도 사진에 나타난 김 부부장의 모습은 과거 단독으로 주목 받던 것과 달리 사진의 초점조차 맞춰지지 않아 사실상 김 위원장과 주애의 ‘배경’ 정도에 불과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올해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생일인 광명성절과 태양절에 잇따라 체육 경기를 관람하고 이들의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았다. 이에 과거 신격화 됐던 지도자들의 그늘에서 벗어나 김 위원장 자신에 대한 우상화를 더 강조하는 행보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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