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상화' 시동 건 KT, '뉴 거버넌스 구축 TF' 구성·협력사 챙기기
주요 주주 추천으로 '뉴 거버넌스 구축 TF' 5인 확정
협력사 경영난 방지 노력 발표
[더팩트|최문정 기자] KT가 경영 정상화의 첫걸음을 뗐다. KT는 '뉴 거버넌스 구축 태스크포스(TF)' 가동을 통해 지배구조 재정비에 나서는 한편, 협력사와의 소통을 강화에 나서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전날 뉴 거버넌스 구축 TF를 이끌 외부 전문가 5인을 선정했다. TF는 향후 대표이사를 포함한 이사 선임 절차와 이사회 역할 등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의견을 낼 예정이다.
뉴 거버넌스 구축 TF는 보유 지분율 1% 이상을 보유한 국내외 주요 주주의 추천을 통해 구성됐다. 지난 5~12일까지 총 7개 주주가 9명의 후보를 추천했다. KT 이사회는 △지배구조 분야의 전문성 △TF 구성의 다양성 △사회적 명망 △이사회 역할에 대한 이해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전문성 등을 종합 고려해 TF 구성원을 꾸렸다.
구성원은 김준기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겸 한국공기업학회 회장), 선우석호 홍익대 명예교수(전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전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원장), 주형환 현 세종대학교 석좌교수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알리시아 오가와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국제관계대학원 조교수, 유럽기업지배구조연구소ECGI 및 기업지배구조협회 Society for Corporate Governance 정회원 (전 국제기업지배구조네트워크ICGN 활동)이다.
뉴 거버넌스 구축 TF는 8월까지 약 5개월간 대표이사와 사외이사 선임 절차, 이사회의 역할, KT 지배구조 발전 방향 등에 대한 폭 넓은 논의를 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배구조 개선안 도출을 위한 외부 전문기관을 선정하고, 해당 기관에서 만든 지배구조 개선안에 대한 검토 등을 수행한다.
KT 이사회는 "뉴 거버넌스 구축 TF에서 마련되는 선진 지배구조 체계 하에서 신규 사외이사 선임을 완료하고, 새로운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이사회가 대표이사 선임을 조속히 마무리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KT는 현재 대표이사와 이사회가 대부분 공석 상태다. KT는 당초 지난 달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차기 대표를 선출할 예정이었다. 이에 지난해 12월 두 차례의 경선을 통해 구현모 전 대표의 후보 추천이 이뤄졌지만, 거듭된 정치권과 최대주주 국민연금공단의 반발에 무산됐다. 이후 공개 모집 절차를 통해 뽑혔던 후보인 윤경림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 사장 역시 압박감 속에 자진 사퇴하며 대표 선임 안건 자체가 폐기됐다.
올해 초 8명의 사외이사로 출발했던 이사회 역시 이탈이 이어져 현재는 김용헌 사외이사만이 남아있다. 지난 달 31일 사퇴한 강충구 전 이사회 의장과 여은정·표현명 사외이사는 상법에 따라 신규 사외이사 선임 전까지 임시로 직을 맡고 있는 상황이다.
경영공백 사태가 이어지며 실적 악화도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의 1분기 영업이익은 5564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2% 줄어든 실적이다.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각각 6.82%, 8.68%씩 오를 것으로 예상돼 '나홀로' 실적 감소를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지난해 말부터 구현모 대표의 연임 반대로 시작된 CEO 인선의 불확실성이 최소한 2023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다른 외부 인사나 통신 비전문가가 CEO로 선임될 경우 기존 KT의 경영 연속성이 흔들릴 수밖에 없고 대주주 부재로 인한 우려가 향후 3년마다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KT는 700억 원대 부동산 매각 수익이 일회성으로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1.1%나 급등했었다"며 "이러한 기저효과로 인한 실적 감소 영향도 있지만, 리더십 표류의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실적에 미칠 악영향은 분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KT는 뉴 거버넌스 구축 TF 운영과 함께 협력사 챙기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KT는 17일 부산 동구 소재 부산·경남고객본부를 시작으로 오는 21일까지 지역별로 광케이블·통신주·맨홀 등 외부 통신시설 구축(OSP) 분야 133개 파트너사, 무선·전송·전원 분야 71개 파트너사 등 총 200여 개사에 정보통신공사 인증서를 수여하고 안전 운용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KT는 "이번 행사에서는 회사 담당 임원이 참석해 2분기부터 OSP 설비 이전, 유·무선 통신시설 구축 등 주요 통신 설비 사업을 중심으로 공사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을 전달했다"며 "직무대행체제 이후 일각에서 제기되던 파트너사 경영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는 약속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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