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 2’ 박진언 역 배유람 “저를 보는 모든 이들이여, 일어나세요!”[스경X인터뷰]
늘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모습처럼 활기 있고 재치가 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필요한 말을 할 때는 분명하고 선명했다. 배우 배유람이라는 이름을 이야기하면 한 번에 알아듣는 사람이 많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모범택시’에서 ‘바가지 머리’를 한 박 주임이라고 하면 알아듣는 사람이 많다.
“잉크 퍼지듯, 천천히 잘 하는 것 같아요. 엄청난 스타가 되고 싶은 것은 아닌 거든요. 천천히 해야 오래 한다고 생각해요. 드디어 저만의 것이 생겼듯, 10년 그리고 15년 뒤에는 어느새 가랑비에 옷 젖는지 모를 것처럼 대중들이 젖어있을 것 같거든요.”
그는 20%대의 시청률을 올리며 성황리에 막을 내린 ‘모범택시 2’에서 극 중 무지개 운수의 모든 기계를 담당하는 박진언 역을 맡았다. 모범택시를 직접 개조하고, 첨단의 탈 것으로 만드는 것도 그의 역할이지만 의뢰를 받으면 그 장소에 최경구 주임(장혁진)과 함께 가 염탐을 하고 정보를 캐오는 것도 그의 역할이었다.
“시즌 1 말미에 각자의 직장에 돌아가는데, 감독님이 ‘유람아, 너는 우주항공 쪽에 속한 사람이야’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정비공 정도로 생각했는데 우주선, 로켓을 개발하는 사람이더라고요. 깜짝 놀랐죠. 그래도 시즌 1에서 맞춘 호흡이 있으니 훨씬 쉽게 달려나갈 수 있었어요.”
그는 김도기 역 이제훈과 마찬가지로 베트남 경찰에 농촌 총각에 사이비 교단의 신도, 심지어는 일본인 캐릭터까지 소화했다. 분장팀과 의상팀이 협의해 시안을 가져오면 결정했는데, 늘 과했다. 그는 일본인 캐릭터는 유튜브 인기 캐릭터 ‘다나카 상’에서 영감을 얻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래도 각종 분장을 가발로 하자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원래 머리를 비롯한 모든 머리가 제 머리에요. 탈모로 고통받는 분들의 심정을 알 것 같죠. ‘탈모인들이여, 일어나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김의성, 이제훈, 표예진, 장혁진 등 무지개 운수의 멤버들과는 3년을 걸쳐 오며 각별해졌다. 무엇보다 시즌 1에서 비명횡사가 유력했던 그를 제작진과 논의해 다시 살려준 것이 선배 김의성이었다. 김의성이나 장혁진 등 선배들이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자 제훈이나 예진, 유람 등 후배들이 스스럼없이 다가갈 수 있었다.
“최주임과 박주임은 마냥 웃긴 캐릭터는 아니에요. 각각의 가족이 결혼하려다 살해를 당한 슬픈 과거가 있거든요. 시청자분들도 그 사연을 알고 계시니 저희를 더욱 짠하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혁진 형님은 카메라 밖에서도 더 친합니다. 큰형 같이 대해주세요.”
그에게 확실히 ‘모범택시’는 한 단계 발전하는 계단과도 같은 작품이었다. ‘모범택시’ 이후 한결 높아진 인지도 때문에 ‘D.P.’ ‘꽃피면 달 생각하고’ ‘돼지의 왕’ ‘유니콘’ 등 많은 작품을 할 수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독립영화에 대한 의지도 크다.
“예전에 많이 출연했었어요. 따로 시나리오를 거부하는 건 아니지만 후배님들이 알아서 저에게 연락을 바쁠까 봐 잘 안 주시는 것 같아요. 인스타그램 DM으로도 오고 메일로도 오거든요. 시간 나면 반드시 출연할 수 있습니다. 저를 많이 불러주세요. 전국의 영화학도들이여, 일어나라.”
배유람은 데뷔 당시 선배 박혁권을 닮은 얼굴로 화제를 모았다. 이후에는 배우 김동욱과 닮은꼴이라고 알려지기도 했다. 누구로 분장하면 반드시 누구처럼 보인다는 활용성은 그의 배우로서 폭을 넓혀주기도 했다. 반드시 웃긴 배역만 하는 건 아니다.
“지난해 ‘돼지의 왕’에서는 나쁜 변태로도 나왔어요. 다양하게 변주하다 보면 싸이코패스도 하고 다른 것도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상한 모습의 연기는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 ‘킬링로맨스’에서도 잘 보실 수 있습니다.”
아직 공식적인 제안이 있지는 않았지만, 방송가의 많은 사람들도 팬들도 ‘모범택시’가 시즌 3로 계속 달릴 것이라는 예상에는 이견이 없다. 배유람은 제작발표회에서도 “시즌 3를 하실 거면 준비를 하게 일찍 연락을 달라”고 말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그는 빨리빨리 시즌 3에서도 박주임으로 달리고 싶다.
“시즌 3에 대한 열망은 시청자분들이 이뤄주실 수 있습니다. 전국에 계신 ‘모범택시’의 애청자분들께 ‘시즌 3를 향해 일어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좋은 모습으로 시즌 3에서 뵙겠습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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