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치료 시 복용한 약이 중요한 이유[지정현의 치아 건강이 100세 건강]
치과에 가면 무슨 약을 복용하는지 질문을 받으신 경험이 있을 겁니다. 혈압이나 당뇨 등 기저질환에 대한 질문도 받게 됩니다. 왜 이런 것을 꼬치꼬치 묻는 것일까요?
얼마 전 환자분에게 골다공증 약을 드시느냐고 여러 번 확인을 한 후에 뿌리가 부러진 치아를 뽑았습니다. 뽑고 난 뒤 70대 환자분이 “한 달 전에 골다공증 주사를 맞았는데…”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순간 속으로 ‘아이고’ 하고 탄식했습니다. 환자분은 먹지 않는 약이니까 괜찮다고 생각하신 것 같았습니다. 바로 환자분에게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설명드리고 나서 부작용이 없이 잘 아물기를 기다리자고 했습니다.
골다공증약 중 본비바·포사맥스·악토넬 등의 bisphosphonate 계열 약은 드물지만 뼈가 녹는 악골괴사증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치료받은 부위뿐 아니라 주위의 뼈까지 다 녹게 되기도 하는 아주 무서운 부작용입니다. 이 약들은 보통 아침에 많은 물과 함께 먹고, 먹고 나서도 식도 자극을 피하기 위해서 30분 정도 바른 자세로 있어야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약 이름을 모르더라도 이런 골다공증약을 드시는 분들이 있으면 반드시 말씀하셔야 합니다. 몇 달 정도의 주기로 맞는 프롤리아, 포스테오 등의 주사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충치 치료와 같이 뼈와 상관 없이 치아에만 국한되는 치료의 경우 예외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발치나 임플란트 수술처럼 뼈가 아물어야 하는 치료에는 무슨 약을 복용했는지 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만약 악골괴사증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약을 복용했다면 약을 중단하고 3개월 뒤에 수술이나 발치를 권유합니다. 3개월 이후에도 뼈가 녹는 부작용이 완전히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
심혈관계질환으로 항혈전제를 드시는 분들은 지혈이 잘 되지 않습니다. 구강은 혈액순환이 활발하고 발치나 수술 시 출혈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떤 질환으로 어떤 약을 드시는지 반드시 말씀하셔야 합니다. 아스피린·실로스타졸·클로피도그렐 등의 항혈소판제와 엘리퀴스·자렐토·프라닥사·헤파린 등의 항응고제 등을 드시고 있다면 출혈이 많이 되는 치과 치료를 하기 전에 약을 처방한 의사에게 약을 끊어도 되는지 확인을 해야 합니다. 이런 약물은 뇌졸중이나 뇌경색 등 혈전으로 인한 큰 위험을 막기 위한 약이기 때문에 임의로 끊는 것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권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혈전용해에 좋다는 건강식품들, 은행잎이나 홍삼과 인삼 그리고 흑마늘 등을 장기복용 중인 분들도 치료 시 출혈이 많이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에는 미리 말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출혈로 고생할 수 있습니다.
항혈전제·항응고제를 복용하시는 분 중 선천성 심장병과 심장 판막질환을 가진 분이나 수술을 받았던 분들도 치과치료 전에 반드시 말씀하셔야 합니다. 치과 수술 시 침입한 세균이 삼장 판막에서 번식하면서 염증을 일으키게 되면 판막이나 주위 조직이 파괴되는 합병증인 심내막염이 드물게 발생하기도 합니다. 치과 수술 전 반드시 예방적 항생제 처방이 필요합니다. 수술 1시간 전에 고용량의 항생제를 먹고 치료받으시면 됩니다.
신장투석을 받는 분들은 투석 당일에는 발치 등 출혈이 많이 되는 치료는 피해야 합니다. 투석 당일 헤파린이 투여되기 때문에 지혈이 되지 않아 고생하실 수 있습니다.
번거롭지만 복용하시는 약물과 약을 먹는 이유, 정기적으로 주사를 맞고 있다면 주사의 종류와 이유를 치과의사에게 말씀하시고 혹시라도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을 피해 가시길 바랍니다.
■지정현은 누구?
지정현은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치의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의 외래교수로 재임하고 있으며,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죽전 스마트치과에서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죽전 스마트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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