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원 짜리 평화열차’ 2년 만에 철거 위기
[KBS 강릉] [앵커]
강원도교육청은 학생들에게 평화교육을 한다며 제진역 철로 위에 평화열차를 만들었습니다.
이 사업에 50억 원이 들어갔는데요.
불과 2년 만에 이 열차가 철거 위기에 놓였습니다.
무슨 사정인지 하초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남한 최북단 '제진역' 철로 위에 알록달록한 열차가 서 있습니다.
강원도교육청이 만든 평화열차입니다.
북한 명소와 풍습을 둘러보고 강원도 제진에서 북한을 거쳐 영국 런던까지, 유라시아를 기차로 가로지르는 가상 체험도 해 볼 수 있습니다.
[오승은/체험 학생 : "너무 실감 나게 됐고, 또 이 체험을 하고 싶어요. 통일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이제 이걸 보고 빨리 통일이 돼서 서로 말도 해보고 싶고…."]
이 평화열차가 운영을 시작한 건 2021년 4월입니다.
지금까지 들어간 비용이 50억 원.
이제 겨우 2년을 운영했는데 철거하거나 옮겨야 할 처지입니다.
국가철도공단이 동해북부선 복원을 위해 강릉-제진 간 철도건설 사업을 하고 있는데 평화 열차가 철로를 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10월까지는 이 열차를 철로에서 치워줘야 합니다.
내부 시설을 챙겨 열차를 옮기려면 이전 설치비가 6억 5천만 원이나 듭니다.
내부 시설을 다 떼어 내고 철거만 해도 2억 5천만 원이 필요합니다.
애초에 철로에 만들지 않았다면 피할 수 있는 문제였지만, '평화 열차'라는 상징성 때문에 교육청이 철로 위 설치를 강행한 겁니다.
[이수인/강원도교육청 인성문화교육과장 : "(국가의) 그런 계획을 미리 알아보고 했었더라면 지금과 같이 이전 설치하는데 6~7억 정도 소요되는 예산이 낭비가 되지는 않았을 거라고…."]
강원도교육청은 내부 논의를 거쳐 6월까지는 열차를 이전할지, 철거할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하초희 기자 (chohee2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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