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 후 남겨지는 전 배우자 흔적, 여성 ‘명품 선물’, 남성은?

손봉석 기자 2023. 4. 17.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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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싱(돌아온 싱글)들이 재혼을 한 후에도 버리기 힘들 것으로 생각하는 전 배우자 관련 사항이 무엇일까?

돌싱들은 재혼을 해도 남성의 경우 ‘가족사진’, 여성은 ‘명품 선물’과 같은 전 배우자와 관련된 물건을 쉽게 버리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설문결과 집계됐다.

재혼 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대표 손동규)와 공동으로 10일 ∼ 15일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512명(남녀 각 256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전 배우자와의 결혼 생활에 대한 흔적 중 가장 버리기 힘들 것 같은 사항이 무엇일까요?’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남성은 응답자의 3명 중 한 명꼴인 35.2%가 ‘가족사진’으로 답했고, 여성은 37.1%가 ‘명품 선물’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남성은 ‘추억 깃든 물건(30.1%)’ - ‘고가의 가재도구(22.3%)’ - ‘명품 선물(12.4%)’ 등의 순이고, 여성은 ‘고가의 가재도구(27.7%)’ - ‘가족사진(18.0%)’ - ‘추억 깃든 물건(17.2%)’ 등의 순을 보였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가장이었던 남성은 비록 이혼은 했지만 전 배우자와 자녀 등과 함께 찍은 가족사진을 쉽게 처분할 수 없다”라며 “여성은 전 남편이 사준 고가의 명품 백이나 장신구 등을 이혼한 후에도 계속 간직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재혼 후 어떤 경우 배우자의 눈치를 보게 될까요?’에서는 남성의 경우 ‘친자녀에 대한 경제적 지원’으로 답한 비중이 39.4%로서 가장 높았고, 여성은 37.1%가 ‘친손주 돌봐줄 때’로 답해 가장 앞섰다.

2위로는 남녀 모두 ‘친자녀 뒷바라지(남 33.2%, 여 29.7%)’를 들었다. 3위 이하는 남성의 경우 ‘친자녀와의 만남(18.4%)’과 ‘친손주 돌봐줄 때(9.0%)’, 여성은 ‘친자녀에 대한 경제적 지원(19.9%)’과 ‘친자녀와의 만남(13.3%)’ 등으로 답했다.

온리-유 관계자는 “남성들은 친자녀에게 경제적으로 지원해주고 싶고, 여성은 자녀가 결혼하여 출산하면 돌봐주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라며, “그러나 배우자 입장에서는 상대가 이런 지원을 할 때 (정도가 지나치면) 곱게 보이지 않으므로 적정선을 지킬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재혼 후 부부 생활 중 어떤 상황이 발생하면 분위기가 어색해질 것 같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남녀 간에 엇갈린 대답이 나왔다.

남성은 ‘전 배우자 부르던 호칭 사용(35.2%)’과 ‘전 배우자의 장점 언급(28.1%)’, ‘본인 자녀와 배우자 자녀의 이름 혼동(20.3%)’ 등의 대답이 1~3위를 차지했고, 여성은 ‘본인 자녀와 배우자 자녀의 이름 혼동(31.3%)’, ‘전 배우자 부르던 호칭 사용(27.7%)’, ‘전 배우자의 장점 언급(24.2%)’ 등의 순이다.

마지막 네 번째로는 남녀 모두 ‘전 배우자와의 추억 언급(남 16.4%, 여 16.8%)’을 꼽았다.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은 “재혼 후 부부 생활을 하다보면 은연중에 전 남편을 부르던 호칭을 사용하다거나 상대방 자녀의 이름을 잘못 부를 때가 있는데 상대로서는 서운한 감이 든다”라며 “서로 상대에 대한 섬세한 배려만이 원만한 관계를 가능케 한다”라고 조언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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