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연담' 도우 "동성애 작품 찍은 건 배우로서 도전…키스신 연습 많이했죠" [TEN인터뷰]
[텐아시아=김서윤 기자]
"처음에는 좀 낯설었어요. 나도 편견과 선입견을 가지고 보는 게 아닌가 싶었어요. 편견을 빼고 보니까 동화되어서 BL(Boys Love)물(남성간 사랑을 다루는 동성애)도 하나의 로맨스물이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되게 재밌게 봤어요"
티빙 드라마 '비의도적 연애담'(이하 '비연담')으로 BL장르를 도전한 배우 도우가 이렇게 말했다. '비연담'은 거짓말로 시작된 관계에서 진짜 사랑에 빠지게 된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물론 BL이 로맨스가 될 수 있느냐에 대한 사회적 논란은 여전히 있다. 이 드라마는 그런 논쟁의 중심속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도우는 꽃미남 카페 사장 김동희를 연기했다. 오랜 친구 사이였던 호태(원태민 분)와 우정과 사랑 사이를 오가는 묘한 설렘을 그려 나가며 '서브 커플 맛집'으로 사랑받았다.
도우는 SBS '우리 갑순이'에 출연한 이후 약 7년 만에 BL물로 복귀했다. 그는 "공백기 동안 군대도 다녀오고, 학교에 복귀해서 연출 공부를 했다. 단편 영화도 2편 정도하고, 방영은 못 했지만, 드라마도 찍었다. 현재 회사로 옮기면서 새 출발 한다는 마음으로 다시 활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복귀작으로 '비연담'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시놉시스를 받아보고 재밌어서 원작을 찾아봤는데, 원작이 매력적이었다"며 "'BL물이라서 꼭 도전해야겠다' 이런 건 아니었다. 작품 자체가 저한테 신선하게 다가왔다. 오디션을 보고 촬영하게 됐다"고 전했다. BL물 자체를 맡는 게 아직까지 대중 정서에 맞지 않을 수는 있지만 배우로서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비연담'은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웹툰이 드라마로 제작될 때 시청자들과 팬들은 원작과의 싱크로율에 관심이 많다. 너무 각색되거나 웹툰에서의 모습과 많이 달라진다면 몰입을 하는 데 있어서 방해가 되기 때문. 도우도 싱크로율을 맞추려고 노력을 기울였다.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는 이미 그림을 통해 캐릭터의 특성이 드러나있다. 때문에 배우로서는 연기가 쉽지 않다. 개성을 살리면 웹툰 캐릭터가 희석되고, 개성을 죽이면 배우가 뒤편으로 밀려난다. 그가 '밸런스'를 중요시했던 이유다.
"원작 팬분들이 드라마화됐을 때 불편해하실 분들도 있을 것 같았다. 이미 만화 속 캐릭터가 있는데 배우가 연기 했을 때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 않나.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을 최대한 비슷하게 하려고 했다. 또 만화 대사들을 자연스럽게 뱉기 위해서 감독님과 의논했다"
극 중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췄던 원태민과 스킨십 장면을 찍기 전, 연습을 많이 했다고 한다. 도우는 "스킨십 장면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특히 6화에 키스신이 나오는데 여러 버전을 준비해서 감독님에게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어 "(남자와) 스킨십을 한다는 것에 거부감은 없었고, 어떻게 하면 잘 나올까만 생각했다. 원작의 맛을 잘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한 "키스신 찍을 때 NG 한 번도 안 냈다. 촬영 기간도 타이트하고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연습을 많이 했다. 감정신이나 스킨십, 이런 중요한 장면들은 합을 맞춰놓고 갔다"고 덧붙였다.
최근 BL 소재 드라마와 영화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특히 '시멘틱 에러’가 큰 인기를 끌었다. '블루밍', '신입사원' 등도 잇달아 유의미한 성적을 내기도. '비연담' 역시 사랑받았다. 4월 첫째 주에 TV-OTT 통합 화제성 5위에 등극, 티빙에서도 전체 유료가입기여 8위를 기록했다.
도우는 '비연담'의 성공을 예상했을까. 그는"'비연담' 캐스팅 배우들을 보고 부담감이 싹 내려갔었다. 인사를 하고 대본 리딩 했을 때 '우리가 더 잘 되겠네' 생각이 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오랜만에 활동을 다시 시작한 도우는 열정이 넘쳤다. 그는 "공백기가 있긴 했지만, 그 기간에도 연기를 놓지 않으려고 했다. 복귀한다고 했을 때 부담이 있었지만 연기에 대한 애정이 있어서 잘 해낼 수 있었다"며 "여러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게 다양한 작품을 찍으려 한다. '비연담'도 종영했으니 빠른 시일 내에 인사드릴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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