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수비의 힘’…챔프전까지 1승 남았다

4강 PO 3차전…캐롯 꺾고 2승1패
1쿼터엔 16점차까지 뒤지며 위기
강압수비 ‘승부수’ 속공으로 득점

치열한 몸싸움 안양 KGC인삼공사 변준형(앞)이 17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고양 캐롯과의 3차전에서 김진유와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챔피언 안양 KGC인삼공사가 한 발 더 뛰는 농구로 챔피언결정전에 다가섰다.

KGC는 17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3차전 고양 캐롯과의 원정경기에서 76-7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KGC는 세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단 1승을 남겼다.

지금껏 4강 PO에서 1승1패로 맞선 상황에서 먼저 2승을 거머쥔 쪽이 챔프전에 오를 확률은 90%였다. 김상식 KGC 감독은 “4차전에서 꼭 끝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초반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다. KGC는 경기 시작 4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3점슛 5개를 얻어맞으면서 0-15로 끌려갔다. 깜짝 놀란 KGC가 주전 5명을 모두 교체하는 강수로 변화를 줬지만, 다시 전성현에게 3점슛을 내주며 점수 차는 이날 최다인 16점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벤치 멤버로 1쿼터를 11-23으로 쫓아간 채 마치며 반격을 예고했다. 2쿼터에 주전을 내보내면서 전면 강압수비로 승부를 걸었다. 상대인 캐롯은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데다 6강 PO에서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인 체력적 약점을 파고들었다. KGC 외국인 포워드 오마리 스펠맨(5점)까지 공격이 아닌 수비에 힘을 쓴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사이 KGC 에이스인 변준형(26점)이 3점슛을 잇달아 성공시켰고, 오세근(15점 11리바운드)이 골밑을 장악해 2쿼터 막바지에 42-41 첫 역전으로 자신감을 얻었다. 주도권을 잡은 KGC는 끈질긴 수비에 이은 속공으로 발이 무거워진 캐롯을 압도했다. KGC는 3쿼터에만 27점을 쏟아낸 반면 캐롯은 16점에 그쳤다.

KGC는 경기 종료 2분59초를 남기고 72-70으로 쫓기면서 마지막 고비를 만났다. 하지만 캐롯이 결정적인 순간 실책을 저지를 때 문성곤(8점)의 속공과 오세근의 골밑슛으로 추격을 뿌리쳤다.

인삼공사는 18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고, 스틸도 13개를 기록했다. 4차전은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고양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