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 위 육탄 방어' 허은비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막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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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2부 리그 승격을 목표로 안방에서 열린 대회에 출격한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을 구해낸 건 골리 허은비(20·코네티컷대)였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17일 경기도 수원시 광교복합체육센터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 1 그룹 B(3부 리그) 이탈리아와 첫판에서 연장 혈투 끝에 2-1로 이겼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사상 최초로 디비전 1 그룹 A(2부 리그)로 승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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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2부 리그 승격을 목표로 안방에서 열린 대회에 출격한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을 구해낸 건 골리 허은비(20·코네티컷대)였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17일 경기도 수원시 광교복합체육센터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 1 그룹 B(3부 리그) 이탈리아와 첫판에서 연장 혈투 끝에 2-1로 이겼다.
경기에 마침표를 찍은 건 연장전에서 서든데스 골을 터트린 김희원(22·수원시청)이었지만,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 간 건 골리 허은비의 '육탄 방어'였다.
허은비는 40개의 유효 슈팅(SOG)을 난사한 이탈리아를 상대로 단 1골만 허용하고 39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좀처럼 국제 대회에서 보기 힘든 세이브 개수를 챙긴 허은비는 경기 후 "팀을 위해서 몸을 날려서 막자고 생각했다. 막고 나서는 '이렇게 하려고 여태까지 열심히 다들 준비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사상 최초로 디비전 1 그룹 A(2부 리그)로 승격한다.
한국(세계 랭킹 19위)보다 순위가 두 계단 높은 17위 팀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한 최대 걸림돌이었다.
허은비는 "이탈리아가 제일 어려운 상대로 생각해서 그냥 열심히 막았다. 조금 다친 선수도 있고, 저도 부상으로 조금 힘들었지만, 그래도 다들 준비한 대로 열심히 했다"고 했다.
허은비가 성인 대표팀에서 주전 수문장으로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긴장한 건 사실이지만, 오늘이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음과 꺾이지 않는 마음을 막았다"며 활짝 웃었다.
이날 결승 골의 주인공인 김희원 역시 자기 골이 터지기 전까지 간절한 마음으로 뛰었다.
반칙을 범한 뒤 2분간 퇴장당하는 페널티를 세 번이나 당했기 때문이다.
김희원은 "마지막 골은 제가 넣었지만, 골을 넣기까지 많은 팀원의 도움이 있었다. 결론적으로 승리해서 정말 기분이 좋다"고 웃음을 지었다.
다음 경기부터는 쉽게 승리하기 위해 많은 점수를 내는 게 김희원의 목표다.
그는 "저희가 원래 굉장히 공격적인 팀이다. 오늘 경기보다 많은 득점이 나오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김도윤(43)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의 생각도 같다.
김 감독은 "시스템대로면 더 점수를 내야 했다. 전방에서 압박해서 거기서 득점을 만들고자 했는데, 초반에는 안 풀렸다. 그래도 첫 경기서 승리했으니 꼭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은 8번의 파워 플레이(반칙으로 인한 수적 열세)에서도 한 점도 내주지 않은 수비력이 돋보였다.
김 감독은 "수적 열세 위기를 넘기는 페널티 킬링(PK)을 많이 준비했다. 연습한 대로 플레이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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