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레이 없는 코트는 ‘워니의 놀이터’
종아리 부상으로 PO 빠지자 훨훨
LG 골밑 휘저으며 SK 연승 견인
서울 SK의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29)는 모두가 인정하는 프로농구 최고 외국인 선수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MVP에 오른 워니는 압도적인 피지컬을 앞세워 골밑을 유린한다.
이런 워니도 정규 시즌에서 힘겨워했던 상대가 있었다. 창원 LG의 아셈 마레이(31)는 이번 시즌 워니를 가장 괴롭힌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이번 시즌 평균 24.2점·11.2리바운드를 기록한 워니도 LG전 6경기에서는 22.0점·10.8리바운드로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다. 강력한 수비력을 앞세워 리그 수비 5걸에 뽑힌 마레이는 워니에게도 버거운 상대였다.
하지만 이번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마레이는 없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리고 마레이가 없는 LG의 골밑을, 워니는 무자비하게 폭격하고 있다.
워니는 지난 16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무려 40점을 올리고 리바운드 11개를 걷어내는 맹활약을 펼쳤다.
마레이의 공백은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LG 입장에서 큰 타격이다. 마레이는 슛 거리가 짧고 스피드도 그리 뛰어나지는 않지만 이를 상쇄할 정도의 강력한 리바운드와 뛰어난 스크린, 그리고 빅맨답지 않게 준수한 시야를 두루 갖췄다. 적어도 수비적인 측면에 있어서는 워니를 능가한다는 평가다.
LG는 정규시즌에서 SK와 3승3패로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그 6차례 승부에서 리바운드에서는 LG가 평균 36.67개로 33.83개의 SK를 앞섰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에서 11.67개로 8.33개의 SK를 압도했는데, 마레이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이런 마레이가 빠지면서 플레이오프에서 LG의 전력이 약해졌다. LG는 1차전에서 11점을 앞서다가 68-73으로 역전패했는데 마레이의 대체 외국인 선수인 레지 페리가 마레이의 역할을 대신해주지 못하며 워니에게 28점을 헌납했다.
페리는 2차전에서 31점·13리바운드로 공격에서는 제 몫을 했다. 하지만 가드들, 특히 이관희와의 호흡은 좋지 못했고 워니도 제어하지 못했다.
그래도 페리의 공격력이 살아난 것은 소득이다.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 후 “페리는 경기를 할수록 무서워질 것 같다. 3차전에서 끝내야 할 것 같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잠실학생체육관으로 옮긴 3차전에서 워니와 페리의 대결에 시선이 쏠린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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