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대표 휴양지에 캠퍼스 낭만 입힌 리조트의 배짱
JW 메리어트 푸꾸옥 에메랄드 베이 리조트는 푸꾸옥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해변, 켐 비치(Khem Beach)에 위치해 있다. 에메랄드 베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리조트 앞으로 청록빛 투명한 바다가 펼쳐진다. 그저 한가로이 푸꾸옥의 자연을 만끽하기 위해 이곳을 선택했다면 오산이다. 이곳은 캠퍼스의 낭만과 휴양지의 여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독특한 리조트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리조트에는 학생들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있다. 메인 로비로 향하는 길에는 체육부문에서 이름 알렸던 라마르크 대학이 받은 트로피, 상장부터 당시 학생들이 사용했던 장비가 전시돼있다. 리조트 관계자는 로비 한쪽 구석에 놓인 짐은 제 2차 세계대전 시기 고향으로 돌아간 학생들이 두고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곳곳에 담긴 이야기를 들을수록 자연스레 라마르크 대학이라는 세계관에 빠져들 수 있었다.
이 모든 세계관은 빌 벤슬리가 지어낸 허상이다. 빌 벤슬리는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예술가다. 대학 생활을 일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이라고 생각한 그는 드넓은 푸꾸옥 부지를 하나의 캠퍼스와 같은 리조트로 꾸몄다.
특히 조개 모양의 야외 수영장, 울창한 녹지 공간과 새하얀 모래사장, 파스텔 톤 건물은 수많은 여성들의 취향을 완벽히 저격한다. 덕분에 JW 메리어트 푸꾸옥 에메랄드 베이는 소위 말하는 인스타그래머블한 장소로 이름 알리고 있다.
외관에 독수리 모양이 새겨진 건물로 들어가니 다양한 동물 그림이 걸린 복도가 펼쳐진다. 객실 내부로 들어가면 한쪽 벽에 커다란 새 그림이 걸려있으며 객실 전면에 위치한 개인 정원에는 이곳의 마스코트인 토종견, 푸꾸옥 리지백(Ridgeback)의 동상이 서있다. 정해진 학과를 모를지라도 인테리어를 보고 이를 짐작할 수 있을 만큼, 리조트는 콘셉트에 진심이다.
칵테일 바 디파트먼트 오브 케미스트리(The department of Chemistry)는 화학과 실험실을 모티프로 꾸몄다. 여기저기에 비커와 실험도구가 있는 이곳에서 직원들은 연구원들처럼 흰 가운을 입고 메뉴를 내어준다. 기본 안주로 제공하는 땅콩은 시험관에 담아준다. 이곳에선 작은 소품 하나 의미 없이 비치하는 것이 없다.
리조트 내 즐길 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체크인을 하면 제공하는 책자에는 투숙객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시간표 형식으로 나와 있다. 투숙객들은 호이안 랜턴 만들기 클래스, 쿠킹 클래스, 요가 클래스 등 다양한 강의를 교양 수업처럼 선택해 들을 수 있다.
리조트와 바다가 연결돼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투숙객들만 이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 비치다. 카약, 패들보드와 같은 액티비티 장비도 무료로 빌려준다. 그저 선베드에 누워 휴식을 취해도 좋다. 가만히 앉아 쉬고 있으니 직원이 다가와 물과 간식을 제공하기도 했다.
해변을 바라보며 식사하고 싶다면 레드럼(Red Rum)을 추천한다. 해변 바로 앞 개방된 공간에 위치한 레드럼은 각종 서양 음식부터 신선한 해산물 요리까지 다채로운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특이하게도 타코, 퀘사디아 등 멕시칸 메뉴가 맛있다.
이곳에서 지난 3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미쉐린 2스타 셰프 타카기 카즈오(Takagi Kazuo)와 핑크 펄 주방장 켈 콜린이 함께 요리해 음식을 선보였다. 푸아그라, 와규 스테이크, 랍스터 캐비어 등 일식과 프랑스 요리가 어우러져 풍미가 독특한 요리를 맛볼 수 있었다.
현재 미쉐린 스타 셰프와의 요리 이벤트는 막을 내렸지만 JW 메리어트 푸꾸옥은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총지배인 크리스티안 피터슨은 “앞으로도 꾸준히 푸꾸옥 미식의 장을 발전시키기 위해 핑크펄만의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산호초 개발 역시 환경 보호 정책의 일환이다. 호텔 측은 하노이 대학과 환경 보존 협약을 맺고 호텔 해변 한 구역에 산호 팜(Farm)을 만들었다. 향후 1년에서 2년 내 투숙객들이 이를 직접 볼 수 있다고 하니, 이만하면 충분히 푸꾸옥의 자연보호를 위해 앞장선다고 말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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