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역사 쓴 피겨대표팀 귀국 “평균 20세 가장 어린 팀…선수들 투지로 이룬 성과”
2년마다 대회…상위 6개국 경쟁
차준환·이해인, 싱글 1위로 견인
“모두 함께 단상 올라 뜻깊은 쾌거”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항전인 팀 트로피에서 첫 은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룬 차준환(21·고려대)과 이해인(17·세화여고)이 금의환향했다. 한국 피겨 역사를 새로 쓰고 돌아온 대표팀 선수들은 흥겨운 세리머니로 성과를 자축했다.
한국 피겨 국가대표팀이 17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한국은 지난 15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 팀 트로피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팀 트로피 대회는 2009년 시작된 피겨 국가대항전으로 2년에 한 번씩 열리며 한 시즌 동안 좋은 성적을 거둔 6개국이 경쟁한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참가한 한국은 메달까지 따는 쾌거를 이뤄냈다.
남녀 싱글에서 활약한 차준환과 이해인의 공이 컸다. ‘주장’을 맡은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에서 101.33점, 프리스케이팅에서 187.82점을 받아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해인 역시 전체 1위를 거머쥐며 한국의 준우승에 기여했다.
이번 대회에서 눈에 띈 건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팀워크였다. 차준환과 이해인 외에도 함께 참가한 여자 싱글 김예림(20·단국대), 남자 싱글 이시형(22·고려대), 아이스댄스의 임해나(19)·취안예(22·이상 경기일반), 페어 종목에 출전한 조혜진(17)·스티븐 애드콕(27) 등이 모두 혼신의 힘을 다해 경기했다. 평균연령이 20세로 가장 어렸던 한국은 패기를 내세워 좋은 성과를 냈고 재미있는 응원전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공항에서도 선수들은 걸그룹 뉴진스의 ‘어텐션’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차준환 역시 팀으로 함께 이룬 성과를 뿌듯해했다. 그는 “첫 출전이기 때문에 ‘즐기고 오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서 “하지만 사실, 주장으로서 즐기고 오는 것도 좋지만 열심히 한 걸 알기 때문에 결과도 좋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내심 있었는데 선수들이 멋진 투지와 열정으로 경기를 이끌어가줘서 순위가 좋았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가장 어린 팀이지만 감히 말씀을 드리자면 가장 멋진 열정과 투지를 보여줬다”며 “정말 박수받아 마땅한 성과였다”고 자평했다.
병아리 인형을 들고 키스 앤드 크라이존에서 응원전을 펼쳤던 이해인은 “팀 코리아 멤버들과 함께 단상에 올라가 좀 더 뜻깊었다. 응원하는 걸 되게 좋아하는데 맘껏 응원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4월16일이 생일인 이해인은 당일 열린 갈라쇼에서 깜짝 생일 케이크를 받기도 했다. “정말 모르고 있었다”던 그는 “만약 생일 파티를 해주더라도 다 끝나고 하지 않을까 했는데 바로 해줄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생일이었다”고 돌아봤다.
차준환과 이해인은 긴 시즌을 잘 마무리했다. 둘은 지난해 9월 말 열린 챌린저 시리즈에 참가하며 이번 시즌을 시작했다. 차준환은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연달아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해인은 올해 2월 열린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활약을 이어온 이들은 3월 말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역사를 썼다. 둘은 은메달을 나란히 목에 걸었다. 김연아 이후 10년 만에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이 나왔다. 동반 메달은 한국 피겨 역사상 처음 이룬 일이었다.
김포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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