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수산화리튬 가격이 ㎏당 8달러?… 논란된 증권사 보고서 [미드나잇 이슈]
소요 폭증에 공급 부족…가격 우상향 전망
보고서 작성 연구원 “10달러 미만 회귀 가정”
투자자들 “잘못된 평가로 리포트 내는 건 잘못”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2차전지 관련 기업 ‘에코프로’의 향후 가치를 전망한 한 증권사 최근 리포트가 논란을 만들고 있다. 이 보고서는 최근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에코프로의 2027년 적정 시가총액을 예측하면서 자회사 에코프로이노베이션 가치를 6000억원으로 평가했다. 이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주력분야인 수산화리튬의 ㎏당 가격을 8달러로 가정해 나온 결과다. 그런데 현재 수산화리튬 가격은 ㎏당 50달러 수준이며 조정을 거친 뒤에도 향후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투자자들이 문제 삼는 건 비상장 자회사 에코이노베이션의 향유 가치 계산 부분이다. 에코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 수산화리튬을 주 사업영역으로 삼고 있다. 이 보고서는 2027년 수산화리튬의 ㎏당 가격을 8달러로 책정했다.
이와 관련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수산화리튬의 ㎏당 가격은 지난달 16일 70달러, 지난달 31일 68달러, 전날 기준 50달러였다. 보고서 예상대로라면 현재 50달러 수준인 수산화리튬 가격이 2027년 8달러 수준으로 내려간다는 셈이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수산화리튬 가격이 전쟁 등의 영향으로 상승한 것이라며 2027년엔 다시 8달러로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8일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전인 2020년 수산화리튬 가격은 9달러였다“며 “팬데믹 종료 및 전쟁 완화 국면에서 최근 리튬 가격 급락세 지속되고 있다. 최근 중국 탄산리튬 가격은 kg당 27달러 수준까지 하락하며 고점 대비 약 70% 하락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팬데믹 종료 및 전쟁 종료 국면에서 원자재 시장이 2년 전 수준으로 회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에 따라 리튬 가격 전망 역시 코로나19 및 전쟁 발발 이전 수준인 8달러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산화리튬 가격을 27달러로 가정하더라도 매도 의견엔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중국 탄산리튬 가격 수준인 27달러로 미래 가격을 가정 시 기존 가정 대비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의 가치가 약 3.5배 증가해 기존 추정 대비 약 2조원의 기업 가치 증가가 발생한다”며 “애초에 에코프로 전체의 기업가치 산출액인 11조5000억원 대비 2조원이 증가한 13조5000억원을 도출한다하더라도, 리포트 발간일 현재의 시가총액 20조원 대비해서는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서도 김 연구원은 “지난해 높은 영업이익률은 단기간에 메탈 가격이 10배 상승하는 국면에서 발생한 래깅효과에 기인한 것”이라며 “지난해의 고마진이 유지되려면 매년 10배씩 메탈 가격이 상승함을 가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상식적인 선에서 메탈 가격이 매년 10배씩 상승할 수 없다. 고점 대비 70% 빠지고 있는 상황이고, 재고평가손실까지 우려된다”며 “양극재 기업들의 장기 평균 마진이 6%인 상황에서 리튬 공급사인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률이 이를 넘어서긴 어렵다고 가정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해당 보고서에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단순히 매도 의견을 내서 그렇다기보단 기업 가치 평가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다. 한 투자자는 네이버 주식투자 카페에 “단기(적으로) 주가가 많이 올라 조정 받을 타이밍인 건 맞지만 잘못된 평가로 매도 리포트를 내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투자자도 “에코프로 현 주가가 싸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리포트가 다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했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속도위반 1만9651번+신호위반 1236번… ‘과태료 전국 1위’는 얼마 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발열·오한·근육통' 감기 아니었네… 일주일만에 459명 당한 '이 병' 확산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