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세 佛 여성 외교장관, 생일 전날 인천에서 판문점까지 헬기로 이동

김태훈 2023. 4. 17.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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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성 외교부 장관이 최근 방한 기간 중 67회 생일을 하루 앞두고 인천에서 헬리콥터에 탑승해 비무장지대(DMZ) 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캠프 보니파스까지 이동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져 눈길을 끈다.

 6·25전쟁 참전국인 프랑스는 지금도 유엔군사령부 회원국이지만, 그 헬기가 판문점 일대를 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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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軍 헬기의 판문점 일대 비행은 처음
"佛, 한반도에서 계속해서 평화·안정 증진"

프랑스 여성 외교부 장관이 최근 방한 기간 중 67회 생일을 하루 앞두고 인천에서 헬리콥터에 탑승해 비무장지대(DMZ) 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캠프 보니파스까지 이동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져 눈길을 끈다. 6·25전쟁 참전국인 프랑스는 지금도 유엔군사령부 회원국이지만, 그 헬기가 판문점 일대를 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판문점 JSA를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는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카트린 콜로나 외교장관의 방문을 알리는 사진 및 글을 게시했다. 콜로나 장관은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직전 14∼15일 이틀 일정으로 방한했다.

지난 15일 판문점을 방문한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부 장관(왼쪽 두 번째)가 주한 프랑스대사관 무관 및 유엔군사령부 관계자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엔사 SNS 캡처
이 기간 윤석열 대통령 예방, 박진 외교부 장관과의 양자회담 등 일정을 소화한 콜로나 장관이 15일 판문점을 찾은 사실은 진작 알려졌다. 마침 이날은 콜로나 장관의 67회 생일(4월 16일)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그런데 인천에서 판문점까지 프랑스군 헬기로 이동했다는 사실은 유엔사 SNS를 통해 최초로 공개됐다. 유엔사는 “콜로나 장관이 JSA를 방문, 유엔사 및 한국 국민과의 강력한 관계를 재확인하였다”며 “이번 방문은 프랑스군 처음으로 호위함 프레리알(Prairial)함에서 이륙한 헬기로 캠프 보니파스에 도착하였다”고 밝혔다.

프랑스 해군 소속 호위함 프레리알은 얼마 전 인천에 기항했다. 이 함정은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를 받는 북한이 태평양 해상에서 불법 환적을 하는 건 아닌지 감시하는 대북제재 집행 임무에 투입된 바 있다. 콜로나 장관은 방한 이틀째인 15일 프레리알함에 승선해 프랑스 해군 장병들을 격려했는데, 그 직후 선상에서 헬기를 타고 판문점까지 날아갔다는 것이다.

지난 15일 인천에 기항 중인 프랑스 해군 호위함 프레리알함에 승선한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부 장관(가운데)이 승조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콜로나 장관 SNS 캡처
눈길을 끄는 건 프랑스군 헬기가 사상 처음으로 판문점 일대에서 비행했다는 점이다. JSA 경비대대가 주둔한 캠프 보니파스의 경우 한국군과 미군 헬기 외에 다른 나라 소속 헬기는 운항하지 않는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최근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개입과 관여를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프랑스가 향후 한반도와 그 주변에서 존재감을 차츰 늘려갈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판문점을 방문한 콜로나 장관은 한반도에서 프랑스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판문점 시찰을 마친 직후 SNS를 통해 “프랑스는 휴전을 책임지는 유엔군사령부의 오랜 회원국”이라며 “유엔에서와 마찬가지로 한반도에서도 프랑스는 계속해서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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