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5년만에 2+2 외교안보대화… “안보협력 속도낼 것”
한국과 일본은 17일 오전 서울에서 외교·국방 분야 국장급 당국자가 참석하는 ‘2+2 외교 안보 대화(제12차 한일안보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의는 2018년 3월 도쿄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이후 약 5년 만에 재개된 것이다.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訪日)을 계기로 한일 간 소통 채널이 다방면에서 빠르게 복원되고 있는 모습이다.
외교부는 이날 “협의회에서 북핵 문제를 포함한 동북아 안보 환경, 한일·한미일 협력 현황 등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며 “한일 간 안보 협력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약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협의에는 우리 측 서민정 외교부 아태국장과 우경석 국방부 국제정책차장, 일본 측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안도 아츠시 방위성 방위정책차장이 참석했다.
외교부와 국방부가 함께 참여하는 협의는 통상 외교 사안 전반에 대한 전략적 소통이 필요한 국가들과 진행한다. 한국은 미국·호주 등과 장관급 ‘2+2′ 회의를 운영하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의 격상된 핵·미사일 위협과 중국 패권주의 속에서 한일이 마침내 안보 환경에 대해 심도 있는 소통을 하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한일은 협의에서 지난달 절차가 마무리 된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정상화를 평가하고, 한일과 한미일 간 추가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5~2014년 총 13차례 개최된 외교차관 전략 대화도 상반기 중 약 9년 만에 복원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다른 분야에서도 한일 간 소통이 궤도에 오르고 있다. 한일은 다음 달 2~5일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를 계기로 한일재무장관회의를 하기로 했는데, 약 7년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2019년 11월을 마지막으로 중단된 한일 국방장관 회담도 오는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15년 이후 열리지 않은 한일 통상장관 회의도 연내 개최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고위급 소통 채널이 복원되면 현재 대기 중인 100개가 넘는 교류 협력 사업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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