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 남은 재가 그림이 되다…다시 피어나는 ‘생명의 빛’
[앵커]
오래된 나무를 태우면 남는 재와 숯이 그림에서 새로운 생명의 빛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한국적 정서를 가득 담아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김덕용 작가의 작품을 김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인왕산의 밤하늘 위로 동심원을 그리며 퍼져나가는 별 무리.
그것은 반짝이는 우주입니다.
화폭 가득한 그 빛은, 조개 껍질로 만든 자개를 잘라 한 땀 한 땀 이어붙여 완성한 재생의 빛.
뭇 생명들이 끊임없이 순환하는 우주의 빛입니다.
[김덕용/작가 : "자연에서 왔다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그리고 그것은 하나의 별의 무리일 수도 있고 또 우리 사람의 개개인이 갖고 있는 손의 지문일 수도 있습니다."]
수없이 많은 기와지붕 위로 짙게 내려앉은 어둠.
그 속에 알알이 박힌 자개가 별처럼 반짝입니다.
나무가 그 쓰임을 다해 불에 태워지면 남는 재와 숯.
작가는 거기서 삶을 보았고, 타고 남은 재에 새 숨결을 불어넣었습니다.
[김덕용/작가 : "우리의 유한한 삶이 자연과 우주로 이어지는 영속성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오래된 나뭇결 위에 자신만의 고유한 화법으로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담아온 김덕용 작가.
'생명의 순환'이라는 인류 보편적 정서 덕분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 작가가 이번 전시에 붙인 제목은 '상서로운 꿈'입니다.
[김덕용/작가 : "우리 미의식의 또 가장 중요한 미적 화두는 어떤 상서로운 어떤 상상의 문양이나 동물에 있다고 봅니다. 그러한 것들이 제 작업에서 나타나길 바랐고..."]
부단한 고민과 실험을 통해 늘 새로운 작품 세계로 나아가는 김덕용 작가의 신작 26점이 관람객을 기다립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정형철/영상편집:이현모/자막제작:김은영
김석 기자 (stone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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