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비공장 악취 고통”…쓰레기차 반입 저지까지

김정대 2023. 4. 17.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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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무안의 한 농촌 마을 주민들이 인근 퇴비공장에 드나드는 트럭을 온몸으로 막아서며 시위를 벌어졌습니다.

주민들은 악취 피해를 호소하고 공장 측은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며 맞서는 가운데 행정 당국은 단속을 두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김정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퇴비공장 입구에 진을 치고 선 마을 주민들.

음식물 쓰레기를 실은 트럭이 들어서자 온몸을 던져 차를 막아섭니다.

공장 관계자와 고성이 오가고 제지하는 경찰과 실랑이도 벌어집니다.

["지금 주민들은 전부 다 못 믿어요. 못 믿어."]

면적은 만 제곱미터가 넘고 매일 20톤가량의 음식물 쓰레기를 반입해 퇴비를 생산하는 공장인데, 위치상 3개 마을 사이에 끼어있어 연일 악취로 인한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어진 지 20년이 넘어 시설이 노후화된 데다 행정 당국의 단속도 허술하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입니다.

[장영언/무안군 일로읍 : "악취 방지 시설이 있고 정상 작동이 되고 있느냐. 그러면 그에 대한 답을 제대로 못 해줍니다. 냄새만 안 나게 해달라는 겁니다. 저 퇴비공장 없애라는 게 아니고 냄새만..."]

반면, 퇴비공장 측은 인근의 다른 축사 악취가 섞인 건데도 주민들이 일방적으로 몰아세우고 있다면서, 지난해 냄새 저감시설까지 확충했다며 되레 억울하다고 말합니다.

[박정애/○○축산(퇴비공장) 대표 : "냄새가 나면 나한테 전화하면 조금 약품 처리라도 더 할 테니 나한테 해주라고 해도 관공서로 맨날 목포시나 무안군에 직무 유기라며 이렇게 (민원을 제기)하는 게 너무 힘들어요."]

입장이 엇갈리면서 객관적인 수치로 판가름할 수밖에 없는데, 악취 수치는 날씨와 기온, 바람 등에 따라 삽시간에 바뀌어 측정이 쉽지 않다는 게 무안군의 설명입니다.

또 절차상 개선 권고부터 이뤄져야 해 연속적으로 기준치를 넘기지 않으면 행정 처분이 어렵습니다.

실제 이 공장은 그간 3차례 이상 기준치를 넘겼지만 연달아 적발되지 않아 과태료 처분을 피했습니다.

민원이 쇄도하면서 무안군은 보다 강력한 규제가 가능한 '악취배출시설' 지정을 검토하고 있지만, 행정소송 위험 부담에 선뜻 밀어붙이지도 못하는 실정입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

김정대 기자 (kongmy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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