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끄란 축제 ‘흠뻑’ 즐겼지만…사망자만 2백 명 넘어
[앵커]
태국에서는 해마다 이맘때 물을 뿌리며 즐기는 '송끄란 축제'가 열립니다.
태국 전체가 축제 분위기에 빠졌지만 올해도 음주 운전 관행이 끊이지 않으면서 이 기간 2백 명 넘게 숨졌습니다.
방콕 김원장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태국의 음력설에 열리는 송끄란 축제, 올해는 4년 동안 금지됐던 물총 싸움이 허용됐습니다.
어린 아이부터 쁘라윳 총리까지, 도심은 온통 물싸움에 흠뻑 빠졌습니다.
[이타이 에쉬포나윗 미국 관광객 : "어제 왔어요. 사람들이 거리에서 이렇게 물총 쏘고 이런 거 처음 봤어요, 너무 재미 있어요!"]
주민들은 집 앞에서 오가는 시민들에게 물을 뿌리며 더위를 이겨냅니다.
불운을 쫓고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도 담겨있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축제 열기가 과열되면서 사고가 속출했습니다.
경찰이 운전 중 물싸움은 금지했지만, 청년들은 여전히 위태로운 차량 물싸움을 즐겼습니다.
과속에 미끄러진 차량이 집 앞에서 물을 뿌리던 가족을 덮쳐, 어머니는 숨지고 12살 아들은 중상을 입었습니다.
[사고 운전자/태국 채널3뉴스 인터뷰 : "아마 차를 충돌하고 사람을 친 것 같아요. 아무것도 안 보여서...정신 차려보니 저도 차 밖으로 튕겨져 나와 있었습니다."]
음주운전도 심각해, 음주운전을 단속하던 경찰 검문소를 차량이 들이받으면서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쳤습니다.
태국 경찰은 지난 송끄란 연휴 6일 동안 음주 교통사고 등으로 모두 236명이 숨지고 2천여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간 적발된 음주운전이 6천 7백여 건에 달합니다.
태국 송끄란 축제는 세계 여러 도시가 흉내 낼 만큼 물 축제의 대명사로 자리 잡고 있지만, 여전히 술로 찌든 아슬아슬한 축제라는 오명을 씻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이지은/영상출처:태국 채널3뉴스
김원장 기자 (kim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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