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與 버릇 고칠 것"...김기현 "입 당장 닫아라"
[앵커]
국민의힘과 결별하겠다고 예고했던 전광훈 목사가 국민의힘을 향해 공천권을 폐지하라고 제안하면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버릇을 고치겠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김기현 대표는 그 입 다물라며 강하게 대응했지만, 전 목사 논란을 둘러싼 내홍은 여전합니다.
황윤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극우 종교인으로 꼽히는 전광훈 목사가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국민의힘과 결별하겠다고 알렸는데, 그런 내용은 없이 대뜸 여당의 내년 총선 공천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이동호 / 자유통일당 사무총장 (대독) : 위기에 빠진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방도를 제시하려고 합니다. 전국민적 국민의힘 당원 가입 운동과 공천권 폐지 및 당원 중심의 후보경선이 그것입니다.]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이면 신당 창당을 보류하겠다며 이런 말까지 했습니다.
[전광훈 / 사랑제일교회 목사 : 기독교 불교 천주교를 연대하여 반드시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서 당신들 버릇을 고쳐드리겠습니다.]
전 목사와 선을 그으면서도 언급을 최대한 피해오던 김기현 대표도 이번에는 참지 않았습니다.
그 입을 당장 닫으라, 날 선 발언으로 맞대응한 겁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황당무계하기 짝이 없습니다. 도대체 지금 우리 당을 뭐로 알고 지금 그렇게 얘기하는지 모르겠는데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습니다. 그 입을 당장 좀 닫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 대표의 이런 대응은 전 목사 논란의 여파가 쉽게 잦아들지 않는 당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입니다.
전 목사와 관련한 당 지도부 대응에 비판을 쏟아내다가 상임고문에서 해촉당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연일 김 대표에 각을 세우는 데다, 홍 시장의 해촉과 이후 행보를 놓고 당내에서 설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상범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당의 원로시고 당 대표를 두 번이나 역임하신 분이니 국민에게 정확히 실상을 말씀해주실 필요가 있고…. 자제를 당부드린다….]
[하태경 / 국민의힘 의원(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기분은 나쁘더라도 내용을 수용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전광훈을 잘라야지 왜 홍준표를 자릅니까, 그래서 완전히 오발탄이죠.]
여기에 전 목사든 홍 시장이든 당과 관련한 발언을 쉽게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김기현 대표의 선 긋기는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YTN 황윤태입니다.
촬영기자; 김정원 진형욱 윤지원
영상편집; 고창영
YTN 황윤태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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