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계단 난간서 2살 여아 추락사…“난간 간격 기준치 3배”
[앵커]
어제(16일) 대구의 한 호텔 예식장에서 2살 난 아이가 계단 난간 사이로 떨어져 숨졌습니다.
난간 사이의 간격이 안전 기준보다 3배나 넓었고 추락을 막을만한 안전 장치도 하나 없었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호텔 예식장 건물입니다.
어제 오후 1시 50분쯤 2살 여자 아이가 3, 4층 계단 난간 사이로 떨어졌습니다.
20미터 아래 지하 1층까지 추락한 아이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사고가 난 계단은 나선형으로 가파르게 이어집니다.
계단 중앙 통로는 추락 방지 그물망 등 안전장치 하나 없이 뻥 뚫려있습니다.
철제 난간의 틈도, 성인 남성 손 한뼘을 훌쩍 넘습니다.
사고가 난 계단 난간 사이는 현재 안전기준인 10cm보다 세배 가까이 넓습니다.
건축법상 실내에 설치되는 난간의 간격은 10cm 이하여야 합니다.
하지만 이 건물은 해당 기준이 만들어지기 두달 전 건축 허가 신청을 해, 적용대상이 아니었다는 게 관할 구청의 설명입니다.
[대구 수성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안전기준) 제정이 2015년 10월 28일 자로 제정이 됐는데, 이 컨벤션동 같은 경우에는 2015년 8월 28일 자로 건축 허가를 접수를 하셨어요."]
하지만 이 건물은 예식이 있는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립니다.
더욱이 대형 어린이 놀이방까지 입점해 있어 건축 승인 과정에서 안전 기준을 보강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호텔 예식장 건물 이용객 : "주차장을 가는 길에 지금 계단을 꼭 이용을 해야하는 입장인데 난간이랑 계단 사이가 너무 넓어서..."]
경찰은 건축법상 추가 위반 사항과 건축 승인 과정 등에 대해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입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박준우 기자 (joonwoo@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최우선 변제금 못 받아”…반복되는 비극, 왜?
- “손대는 순간 일상을 잃었다”…마약 후유증의 늪
- 이재명, 닷새 만에 공식 사과…송영길 귀국하나?
- 전광훈, 선넘는 발언?…김기현 “그 입 닫아달라”
- 퇴근 후 카톡, 금지될까? ‘연결되지 않을 권리’ 논의 착수
- 송끄란 축제 ‘흠뻑’ 즐겼지만…사망자만 2백 명 넘어
- ‘폭발물 사건’ 잔해 발견…범행 동기 ‘오리무중’
- 정부 “유류세 인하 연장 전향적 검토”…세수냐? 물가냐?
- “한 달 내 김포골드라인 서울 구간에 ‘버스차로’ 설치”…효과 따져보니
- 호텔 계단 난간서 2살 여아 추락사…“난간 간격 기준치 3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