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미 기밀문서, 전직 미 해군 중사가 운영하는 친러 SNS서 2차 확산”
21세 현직 군인이 온라인에 유출한 미국 국방부 기밀문서가 미 전직 해군 부사관이 운영하는 친러시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2차 확산한 것으로 파악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친러시아 SNS 계정 ‘돈바스 데부시카’가 유출된 기밀문서 확산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이 계정의 관리자는 러시아인이 아닌 전직 미 해군 중사라고 보도했다.
‘돈바스 아가씨’라는 뜻의 돈바스 데부시카는 영어권 최대 친러 SNS 계정 중 하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며 러시아의 민간군사기업(PMC) 와그너 그룹의 활동을 미화해왔다. 지난 5일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4건의 기밀문서를 6만5000여명의 팔로어에게 공개했고, 이후 몇몇 대형 러시아 SNS 계정이 이를 퍼나르며 미 국방부 조사로 이어졌다고 WSJ는 보도했다. 텔레그램 계정에 올라온 기밀문서 중 일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사상자 숫자 등 일부 내용이 조작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채널은 이미지 조작 사실을 부인했다.
이 계정의 관리자는 워싱턴주에 거주하는 37세의 전직 미 해군 중사 세라 빌스라고 WSJ는 전했다. 빌스는 2020년 말 해군 내 수석 항공전자 기술자로 승진해 비밀 취급 인가를 가지고 있었다. 휘드베이 미 해군항공기지에서 근무하다가 한 계급 강등돼 지난해 11월 제대했다. 그는 돈바스 데부시카의 팟캐스트를 직접 진행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옹호하고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비판했다. 그는 팟캐스트에서 자신이 돈바스 루한스크 출신이라고 주장했지만 WSJ는 빌스가 뉴저지 출신 미국인이라고 보도했다.
빌스는 자신은 이 계정을 운영하는 전 세계 15명 중 한 명이며, 다른 운영자가 올린 기밀문서를 삭제한 것도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WSJ는 빌스가 군복무 동안 기밀정보를 불법 유출한 증거는 없으며, 돈바스 데부시카와 관련한 인물들이 기밀 유출로 기소된 테세이라와 공모한 정황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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