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민자 국가산단, ‘거제 해양플랜트’ 백지화
[KBS 창원] [앵커]
국내 첫 민간투자 국가산업단지로 진행됐던 거제 조선해양플랜트 산단이 9년 만에 백지화됐습니다.
민간 재원조달과 사업성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인데, 거제시는 산단 예정지를 KTX 종착역 역세권으로 개발한다는 대책을 밝혔습니다.
천현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4년 말 정부가 지정 발표한 거제 조선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바다를 매립하는 458만㎡ 규모로 경남의 조선해양산업에 새 역사를 쓸 것이란 기대를 모았습니다.
[홍준표/전 경남지사/2014년 12월 : "경남 미래 50년 사업으로 선정한 것이 이 정부가 추진하는 신성장 동력 산업에 바로 접목됐기 때문에 국가 산단으로 결정된 것입니다."]
그러나 9년 만에 백지화가 확정됐습니다.
국가산단 추진 주체인 민간법인은 지난 14일 총회를 열고 법인 해산을 확정했습니다.
민간이 1조 7,300억 원의 사업비를 마련하기가 어렵고, 3.3㎡당 200만 원에 육박하는 비싼 분양가가 걸림돌이었습니다.
주민들은 아쉽기는 하지만 불확실성 해소를 반기고 있습니다.
[김용문/거제시 사등면 주민자치회장 : "우리가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그 다음에 지역이 그동안 피해를 입었던 부분은 충분하게 보상 차원에서 개발사업으로…."]
거제시는 후속 보완책을 서둘러 국가산단 예정지의 토지거래 허가구역 해제를 우선 진행 중입니다.
조선해양산단 백지화에 작용한 또 다른 변수는 남부내륙철도 종착역이 이곳 사곡해안으로 들어오게 된다는 점입니다.
거제시는 국가산단 대신 해양 관광형 역세권으로 개발하는 대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거제시의 관문에 산업단지는 애초부터 맞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박종우/거제시장 : "현재의 사등은 신도시의 개념으로 해안 관광도시로 일종의 광안리나 해운대와 같이 역세권 개발과 맞물려 하는 게 좋겠다(고 봅니다.)"]
정부가 사업성이 없다는 것을 경상남도가 첫 민간 국가산단으로 밀어붙였다 무산된 거제 조선해양산단.
9년 만에 장밋빛 청사진은 사라지고,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습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천현수 기자 (skyp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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