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는가봄] ‘에너지레벨 어디로?’ 캐롯, 3점슛만으론 못 이긴다

고양/최창환 2023. 4. 17.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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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에서 KGC를 무너뜨렸던 에너지레벨이 사라졌다.

고양 캐롯은 17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와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접전 끝에 72-76으로 패했다.

이후에도 화력을 유지한 캐롯은 총 7개의 3점슛을 성공시켜 23-11로 1쿼터를 마쳤다.

캐롯은 2쿼터에도 4개의 3점슛을 터뜨리는 등 화력을 유지했지만, 문제는 수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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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최창환 기자] 2차전에서 KGC를 무너뜨렸던 에너지레벨이 사라졌다. 캐롯이 벼랑 끝에 몰렸다.

고양 캐롯은 17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와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접전 끝에 72-76으로 패했다. 2차전의 기세를 이어가는 데에 실패한 캐롯은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기록, 남은 2경기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캐롯의 초반 기세는 매서웠다. 1쿼터 개시 후 4분도 지나지 않아 5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연속 15점, 초반 흐름을 가져왔다. 이후에도 화력을 유지한 캐롯은 총 7개의 3점슛을 성공시켜 23-11로 1쿼터를 마쳤다. 또 한 번의 이변을 만들 채비를 마친 듯했다.

2쿼터 들어 묘한 흐름이 감지됐다. 캐롯은 2쿼터에도 4개의 3점슛을 터뜨리는 등 화력을 유지했지만, 문제는 수비였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4-11로 밀린 가운데 변준형에게 3점슛 3개 포함 11점을 허용,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2쿼터가 종료됐을 때 점수는 44-42였다.

승부처는 3쿼터였다. 양 팀 모두 스몰라인업을 가동했다. 오세근이 파울트러블에 걸린 KGC가 3쿼터 중반 변준형-박지훈-배병준-문성곤-대릴 먼로를 내세웠고, 캐롯은 이정현-한호빈-김강선-전성현-디드릭 로슨으로 맞불을 놓았다.

양 팀 모두 승부수를 띄웠지만, 캐롯은 체력 열세가 뚜렷했다. 전반에 12점을 기록했던 이정현이 3점에 그친 반면, 변준형은 3쿼터에만 12점을 올렸다. KGC가 박지훈과 문성곤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협력수비를 펼쳤지만, 캐롯은 패스가 원활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 실책을 쏟아냈다.

캐롯은 3쿼터에 4개의 실책을 범했고, 이는 기록으로도 두드러졌다. 속공 득점 0-6, 실책에 의한 득점 1-6. 결국 역전을 허용한 캐롯은 3쿼터를 60-69로 마쳤고, 4쿼터 중반 궂은일을 도맡던 김진유마저 파울아웃됐다. 캐롯은 이후 로슨을 앞세워 끈질긴 추격전을 펼쳤지만, 끝내 주도권을 되찾지 못했다.

캐롯은 89-75로 이긴 2차전에서 KGC의 실책을 19개 유도했다. 이는 KGC의 구단 역사상 플레이오프 최다 실책 타이 기록이었다. 캐롯은 이를 토대로 11스틸을 만들었고, 실책에 의한 득점에서 16-7로 앞서며 반격에 성공했다.

3차전은 양 팀의 명암을 가른 기록이 정반대로 나왔고, 캐롯은 끝내 웃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역대 공동 4위인 16개의 3점슛을 터뜨리고도 말이다. 3점슛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 또한 캐롯은 2점슛도 단 6개 넣는 데에 그쳤다. 플레이오프 역대 최소 공동 1위다. 종전 기록 역시 캐롯이 작성했다. 13일 KGC와의 4강 1차전에서 기록한 바 있다. 1차전도, 3차전도 결과는 패배였다.

기록으로 보는 4강 3차전
캐롯 3점슛 전반 11/24, 후반 5/18
스틸 5-13, 속공에 의한 득점 5-12
캐롯 2점슛 성공 6개, PO 최소 공동 1위 

김승기 감독 COMMENT
아깝다. 아까운데 최현민, 박진철 데리고 하는 것과 오세근 데리고 하는 건 천지 차이다. 답답하지만 선수들에게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하자고 얘기했다. 1차전처럼 망가지는 경기는 하지 말자고 얘기했었다. 상대는 시작부터 압박수비를 하는데 우리는 다 지쳐서 그걸 뚫을 선수가 없었다. 상대는 대단했다. 변준형, 박지훈, 문성곤 다 잘못 가르쳐놨다(웃음). 내가 봐도 답답할 정도로 디펜스를 붙는데 체력 소모할 게 없을 정도로 붙더라.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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