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염수 방류 환영’ G7 채택 실패…독일 장관 “환영은 아냐”

박원기 2023. 4. 17.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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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편, 일본에서는 주요 7개국 기후, 에너지, 환경 장관 회의가 이틀 동안 열렸습니다.

그런데,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주요 7개국이 환영한다는 것처럼 말했다가 옆에 있던 독일장관의 반발을 사는 일이 있었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이틀 동안 열린 주요 7개국, G7 에너지·환경장관 회의.

회의가 끝난 뒤 G7 장관들이 공동성명을 채택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과 관련해, 해체 작업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점,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국제원자력기구 IAEA와 함께하는 일본의 투명한 노력을 환영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그런데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이 공동성명 내용을 소개하면서, 환영 대상에 슬쩍 '오염수 방류'라는 말을 끼워넣었습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일본 경제산업상 : "ALPS 처리수(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포함해 폐로의 착실한 진전, 과학적 근거에 기반을 둔 일본의 투명성 있는 대응이 환영받았습니다."]

그러자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던 슈테피 램케 독일 환경부 장관이 반발했습니다.

오염수 방류 자체를 환영하는 건 아니라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공개 기자회견에서 공동성명에 관한 일본 측 설명을 면전에서 반박한 겁니다.

[슈테피 램케/독일 환경장관 : "환경 장관들이 세계 어디로든, 어떤 방식으로든 오염 물질을 물에 다시 흘리는 것을 지지할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합니다."]

실제 공동성명 어디에도 오염수 방류 자체를 환영한다는 말은 없었습니다.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회견이 끝난 뒤 취재진에게 자신의 실수라며 "잘못 말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주요국들의 지지를 얻는 형태로,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일본 안팎의 부정적 여론을 돌파하려고 했던 일본 정부였지만, 이번 일로 체면만 더 구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김석훈/자료조사:조영은

박원기 기자 (rememb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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