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병철 “전략무기 개발은 자위조치…안보리 회의는 내정간섭”

북한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문제를 다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회의에 대해 강경한 '경고 입장'을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리병철 부위원장은 오늘(17일) 조선중앙통신에 낸 입장문에서 북한의 신형 전략무기 개발은 미국의 군사적 위협과 예상되는 지역의 안전상 우려로부터 북한을 수호하고 전쟁을 억제하기 위한 "합법적인 자위력 강화 조치"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미국이 안보리를 내세워 북한의 자위권 행사를 '도발'과 '위협'으로 묘사해 문제시하려 든다며, 이를 "명백한 내정간헙 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최근 한미 연합연습·훈련들을 '핵 위협 공갈'로 칭하며 "엄중한 사태와 위협에 대처하여 우리가 보다 강위력한 정당방위 수단들을 갖추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해야만 힘의 균형이 유지되고 조선반도(한반도) 안전 상황이 통제권 안에 있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리병철은 또 "만일 미국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를 무시하고 조선반도(한반도)의 안전 환경을 계속 위태롭게 하는 행위들을 지속한다면 더욱 분명한 안보 위기와 불가 극복의 위협을 느끼도록 우리는 필요한 행동적 조치들을 취해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리병철은 김정은 시대 핵·미사일 개발을 주도하며 2020년 군인 최고 계급인 인민군 원수로 승진했으나 2021년 문책을 받아 모든 직위에서 해임됐다가 지난해 복권됐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미국 등의 요청에 따라 우리 시각으로 내일(18일) 새벽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의 ICBM 등 문제에 관한 공개회의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평양 조선중앙통신]

이효용 기자 (utility@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