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살리고 하늘로 간 ‘근이양증’ 20대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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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년간 근이양증(골격근 퇴화로 근육이 점차 약해지는 유전성 질환)을 앓던 20대 청년이 뇌사 후 장기 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린 뒤 '하늘의 별'이 됐다.
1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올해 27세였던 회사원 곽문섭(사진)씨는 지난달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의식을 잃어 영남대학교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뇌사 상태가 됐다.
곽씨 가족은 회의를 거쳐 장기 기증을 결정했고 폐장과 간장, 신장(좌, 우)이 필요한 4명의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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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일부 역할 했으면” 평소 뜻 밝혀
약 10년간 근이양증(골격근 퇴화로 근육이 점차 약해지는 유전성 질환)을 앓던 20대 청년이 뇌사 후 장기 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린 뒤 ‘하늘의 별’이 됐다.
기증원에 따르면 곽씨는 근이양증으로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걷기가 힘들어 휠체어를 타고 다녔다. 성인이 된 뒤에는 손가락으로 마우스를 움직일 정도의 근력만 남을 정도로 몸이 불편했지만, 가족의 헌신적 사랑으로 경북대 컴퓨터학부를 졸업한 뒤 직장까지 다녔다.
가족은 곽씨가 평소 “긍정적인 생각만 했더니 행운이 따른다”며 늘 밝은 모습이었고, 글쓰기와 홍보포스터 등 재능기부 활동에도 열심이었다고 전했다. 고인의 어머니 서경숙씨는 “짧지만 열정적인 삶을 산 내 아들아,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아줘. 엄마는 아들이 따뜻하고 이쁜 봄날 먼 여행을 떠났다고 생각할게”라며 마지막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송민섭 선임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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