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 프리먼 “‘아프리카계 미국인’ 표현은 모욕, 흑인의 달도 없어져야”[해외이슈]

2023. 4. 17.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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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할리우드 배우 모건 프리먼(85)이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는 표현에 반감을 드러냈다.

그는 16일(현지시간) 선데이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력을 용기와 행운의 덕분이라고 말하면서도 미국의 변화도 그 원인으로 꼽았다.

프리먼은 “내가 어렸을 때는 ‘나’라는 존재가 없었다. 영화에 흑인이 나오면 웃긴 캐릭터였다. (흑인 최초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시드니 포이티어가 나같은 젊은이들에게 '그래,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기 전까지”이라고 말했다.

프리먼은 ‘쇼생크 탈출’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인픽터스’ ‘다크나이트’ ‘밀리언 달러 베이비’ ‘용서받지 못한 자’ 등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특히 ‘밀리언 달러 베이비’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2005년 CBS의 마이크 월리스와의 인터뷰에서 인종차별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인종차별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해마다 2월을 흑인역사의 달로 기념하고 있다. 프리먼은 “흑인 역사의 달은 모욕이다. 내 역사를 한달로 격하시키려고?”라고 따졌다.

이어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는 표현도 모욕이다. 나는 그 호칭에 동의하지 않는다. 흑인들은 N-워드(흑인 비하 표현 '니그로'를 순화한 말)까지 거슬러 올라가면서 다양한 호칭을 사용해 왔는데, 어떻게 이런 것들이 그렇게 자리 잡았는지 모르겠지만 모두가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무슨 뜻일까? 이 지역의 흑인들은 대부분 혼혈이다. 그리고 아프리카는 유럽처럼 하나의 대륙인데도 마치 한 국가인 것처럼 말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사람들이 아일랜드계 미국인이나 이탈리아계 미국인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만 유로계 미국인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프리먼은 미국 전역에서 정의와 인권을 위한 싸움이 계속되고 있지만, 오늘날에는 업계에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스크린에서 성소수자, 아시아인, 흑인, 백인, 인종 간 결혼 등을 모두 볼 수 있는데, 이는 엄청난 도약이다”라고 밝혔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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